성탄의 흥청거림 속에서 통곡하시는 예수님 (설교)

성탄의 흥청거림 속에서 통곡하시는 예수님.

매년 이맘때가 되면 교회만이 아닌 사회가 온통 크리스마스 축제에 들뜨게 됩니다. 일반 사람들이야 상업적이고 쾌락적인 의도에서 기뻐한다고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무엇 때문에 기뻐하고, 각 교회마다 무엇 때문에 축제판을 벌이는 것입니까?

역사적으로 예수님께서 2천 년 전에 그리스도로 유대 땅 베들레헴에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기에 기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기독교인들 각자에게 2천 년 전에 역사적으로 오신 그 그리스도로만 임재 해 있을 뿐 현실의 삶이 그리스도성(性)을 입지 못하는 삶이라면 아무리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를 크게 벌인다고 해도 지금 내 속에 계신 그 주님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자로 살게 된다는 점입니다. 언짢게 들릴지 모르지만 어찌 보면 오늘날 교회가 거의 다 이런 식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분은 성탄절의 정확한 날짜가 10월의 28일이라거나, 또는 7월의 어느 날이라고 말하면서 12월 25일 날을 성탄절로 지키기 때문에 오늘날 성도들의 신앙이 잘못된 것인 양 주장을 하는 분도 있습니다만 성경대로 한다면야 성경 어디에 예수님의 탄생일을 축하하라고 했습니까? 아울러 성탄절은 성경에 없는 태양신을 섬기는 절기라고 하면서 성탄절을 지켜서는 안 된다고 하는 분도 계십니다만 성탄절을 지키건 안 지키건 문제는 자기 속에 예수님으로 그 인격과 성품이 자라가고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성경의 사상은 인간이 태어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을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 예수님의 탄생일을 정확히 기록하지 않은 것이 이 뜻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오늘날 교회들의 신앙이 요지경이 된 것은 예수님의 탄생날짜를 틀리게 지키기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의 정신과 사상을 모르고, 따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아닌 말로 예수님께서 인간의 구원을 위한 사역을 하시는데 한가하게 생일상이나 받아먹을 시간이 어디 있으시겠으며, 그런 것으로 기뻐하실 분이십니까? 아울러 성도들 가정에 예수님 사진이라고 하는 걸 액자로 해서 한 두 개 정도는 다들 걸어놓는데 성도의 구원사역에 눈코 뜰 새 없으신 주님께서 언제 ‘내 얼굴 좀 그러라’ 하고서 한가하게 앉을 새가 있었겠습니까? 예수 믿는 사람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려고 장사꾼들이 그린 그림을 예수님 초상이라고 걸어놓고들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성경의 그리스도의 탄생의 교훈을 통해서 지금의 나에게 구원이 되는지를(이룰구원) 마태복음 2장의 예수님 탄생의 기록을 통해 우선 한 가지만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원리원칙상 예루살렘에서의 왕은 다윗이 예루살렘을 건설해 신정정치로 치리했듯이 하나님을 사모하고 하나님을 제일로 삼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자가 왕이 되어야 하는 건데 예수님 탄생 당시에 로마황제 가이사에게 잘 보여 그 가이사를 등에 업고 왕이 된 헤롯이 예루살렘의 왕으로 되어 있으니 이는 모든 면에서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입니다. 이런 왕에게 아부하고 잘 보여서 정치권과 종교권을 쥔 종교지도자들이 결국은 그 정치와 합세해 예수님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다윗이 백성들을 세상을 향한 소원 목적에서 천국으로 향하게 하고, 정신과 사상을 그 천국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인도하고 가르치는 신정정치(시온주의)를 했던 것처럼 교회는 세상을 향한 소원과 목적과 취미와 지향성을 가진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따라 늘 성령님의 감화에 젖어 사는 정신과 사상으로 바꾸어 놓는 일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않고 소원 목적적으로 세상을 가르치고 세상에게 잘 보여서 세상을 등에 업고 세상을 차지하도록 가르치고 있다면 결국은 그런 지도자가 바로 헤롯입니다.

헤롯이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서 자기의 정치적 욕망을 채워보려고 46년간에 걸쳐 성전을 지었지만 예수님의 예언대로 주후 70년경에 디도장군에 의해 그 성전은 돌 하나도 돌 위에 첩 놓이지 않고 무너뜨림을 당했듯이 오늘날에도 성도들을 주님의 정신과 사상으로 무장하도록 가르치고 인도하는 게 아닌 세상 정신과 사상을 불어 넣는 그런 지도자라면, 또한 그런 지도자를 따르는 자라면 아무리 종교적인 큰 업적을 이루어 놓는다고 해도 모두는 하나님의 심판대 위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 국가 안에는 예루살렘이 있고, 예루살렘 안에는 하나님을 섬기는 성전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주님과 사도들은 썩고 병들고 외식에 빠진 그 조직 속에 들지 않고, 그들의 세상적인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므로 그들로부터 고난을 받았습니다. 같은 민족이요 다 같이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있었지만 사상과 소원과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그랬던 것입니다.

지금도 다 같이 예수를 믿지만 헤롯처럼 세상을 등에 업고 세상을 목적하며 예수를 믿는 자들은 시온주의 정신으로 이 땅의 모든 것을 이용하고 응용하고 활용해서 오로지 천국만을 목적하고 지향하고 추구하며 나가는 내세복음적 신앙사상을 가진 사람을 세상의 권력과 물질 등을 동원해서 갖은 방법으로 핍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너는 진리신앙이라면서 왜 그렇게 가난하게 사느냐, ‘진리 진리’ 하면서 너는 왜 병든 것도 고침 받지 못하느냐, 너는 ‘진리 진리’ 하면서 교회개척한지 몇 년이 되었는데도 왜 지하교회 신세를 못 면하느냐” 는 등의 말로 조롱하고 핍박을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이것이 현실에서 보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분명히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에서의 유형적이건 무형적이건 모든 싸움에 대한 기록을 불신자와 신자와의 싸움으로 보지 마십시오. 이스마엘과 이삭, 에서와 야곱, 요셉과 그의 형제들과의 싸움 등은 모두 하나님을 믿는 진리신자와 비진리신자와의 싸움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신앙사상 면에서의 이러한 싸움을 생각하며 현대교회들의 내면을 들여다 볼 때 예수님께서 하늘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신 뜻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게 돌아가고 있기에 성탄절이라고 들떠서 축제를 벌이는 모습을 기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심정입니다.

과거 헤롯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는 명목으로 성전을 짓는 종교적인 활동은 크게 했지만 그것은 단지 자신의 출세와 정치적 안정을 위한 활동이었으며, 그 속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영적 성장을 죽이는 활동이었던 것처럼 오늘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한다고 하면서도 성도들의 정신과 사상과 소원과 목적을 세상을 향하게 하고, 세상을 추구하게 해서 성도들의 영을 망쳐놓는 교회들을 볼 때 어찌 성탄절이라고 해서 기뻐만 할 수가 있겠습니까?

한 두 교회가 아닌 교회들이 온통 그 주류로 흘러가고 있기에 분명히 주님께서는 가만 보고 계시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지금 도시의 밤거리와 각 교회의 지붕에서 번쩍이고 있는 성탄트리의 불빛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계시는 주님의 눈물이 보이지 않으십니까?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한다고 하면서 주님과 더욱 친밀해지고 주님의 정신으로 무장하게 하는 것이 아닌 결과적으로 성도들로 하여금 세상의 쾌락과 즐거움에 맛이 들게 해서 정신과 사상 면에서 주님과 더욱 멀어지게 하는 교회들의 행태가 보이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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