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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천사의 성탄 이야기

에반젤(복음) 2020. 12. 4. 10:39

어느 천사의 성탄 이야기


* 등장인물:
1. 가브리엘 - 주인공. 성탄 준비와 진행에 주도적인 인물.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시는 천사장. 하 나님의 전갈을 사람에게 전해주는 일을 도맡아서 해옴(주의 사자). 그간의 경험을 통해 사람과 사람 들이 사는 세상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 순종적이며 성실함.
2. 천사 A - D. 성탄준비의 조명담당. 지식이 많고 연륜이 있는 천사. 분석적. 이성적.
3. 천사 B - � 성탄준비의 소품담당. 어리고, 연륜이 적은 천사.
4. 천사 C - D. 성탄준비의 의상담당. 미적 감각 지님 여성적.
5. 천사 D - � 성탄준비의 무대담당. 다소 과격하고, 남성적.
6. 천사 E - D. 성탄준비의 음악담당. 찬양인도자. 가브리엘 친구. 연륜이 많음. 감성적
7. 안무팀 - 극 중 춤과 무대 엑스트라 담당.
8. 합창팀 - 극 중 합창과 중창곡을 담당.
9. 그림자팀 - 극 중 막과 막 사이 활용할 그림자극을 진행

#1. - 예언 성취
M - 웅장한 서곡, 모든 배우가 나와 합창, M - 장엄한 배경음
가브리엘의 선포 : 하늘의 모든 천사들은 들으라. 그동안 인간은 아담이 범죄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하나 님과 원수가 되어 살아왔다. 그 결과 인간의 역사는 미움과 시기, 파멸과 고통, 상처와 슬픔으로 얼 룩졌고 어둠의 자식으로 살아가야만 했다. 하지만 어둠은 이제 끝이 났다. 우주만물의 창조자이시 며 인간들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오래전부터 인간들에게 약속하신 메시아,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아를 이제 보내실 것이다. 메시아는 땅을 회복하실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잃었던 자식을 다시 찾을 것이 며, 인간의 역사는 이제 새롭게 다시 태어날 것이다. 여호와를 찬양하라. 그는 한없는 구원을 베푸시 는 자시니라.”
M - 합창

#2. 천사 소개
무대에는 천사A, C, D 각자 맡은 일을 하고 있다. B, 기도응답 꾸러미를 메고 풀이 죽어 등장.
A: 어딜 갔다 오는거야?
B: (꾸러미 내려놓으며)보면 몰라? 기도응답 전해주러 내려갔다 왔지.
C: 그런데 왜 도로 가져왔어?
B: 갔더니 없더라.
D: 또?
B: 응. 벌써 몇 번짼지 몰라. 휴~
A: 나도 많이 당했어.
C: 나두.
B: 사람들은 참 이상해. 그렇게 열심히 구해놓고 응답은 왜 찾아가지 못할까?
D: 그러게 말야.
A: 그건 믿음의 손이 없어서 그래. 일제히 믿음의 손?
A: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셨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 게 그대로 되리라." 사람들이 응답을 못받는 건 하나님이 안주셔서가 아니라 구하면 받는다는 믿음 이 없어서 그런거야.
B: 답답하다. 어떻게 전해줄 방법이 없을까?
A: 하늘의 법이 그러니 우리도 어쩔 수 없지.
D: 정말 믿음이 없는 인간들이야.
C: 그래 맞아. 저 기도창고엔 아직도 찾아가지 않는 응답꾸러미가 산처럼 쌓여 있다구.
B: (들어 보이며)그럼 이것도 어쩔 수 없이 그리 가야겠네. 아깝다.
D: 그래도 이건 약과야. 어떤 사람은 글쎄 자기가 뭘 구했는지도 모른다니까. 응답이 된지가 언젠데 그것 도 모르고 지금도 구하고 있어.
B: 그런 사람도 있어?
D: 많아. (관객을 손가락질하며) 내 누구라 말하진 않겠지만 말야.
C: 칫. 머리가 나쁘면 공책에 적어 놓기라도 해야지. 그래야 뭐가 응답이 뙜는지 알거 아냐.
D: 내 말이 그 말이야.
A: 그건 그렇고 하나님께서 세상에 누굴 메시아로 보내실까?
B: 그건 아무도 몰라 하나님만이 아시는 일이니까.
A: 음. 내 생각엔 아브라함 같이 순종적인 사람을 보내실 것 같아.
C: 음 난 모세와 같이 지도력을 갖춘 사람일 것 같아.
B: 아니야. 다윗 왕처럼 용맹한 사람일거야.
D: 아니야. 인간들은 말을 잘 안들으니까 삼손처럼 일단 목소리가 크고 힘이 세야 한다니까
A: 아니야. 아브라함이야.
C: 모세야.
B: 다윗이라니까.
D: 삼손이래두.
A: 좋아. 그럼 우리 가브리엘에게 한번 물어보자.
B: 가브리엘은 알고 있을까
C: 알고 있을지도 몰라. 가브리엘은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서 모시는 천사잖아.
D: 그래 맞아.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사람에게 전할 전갈이 있으면 모두 가브리엘을 시키셨어. 이번처럼 중대한 일을 가브리엘이 모를리 없을거야.
일제히: 맞아. 맞아...
C: 어 저기 가브리엘이 온다.
(가브리엘 등장. 무대에 서면 천사들, A를 떠다 민다.
A: 가브리엘
가: 무슨 일이지?
A: 하나님께서 세상에 누굴 보내시나요?
가: 그게 무슨 말이지?
D: 메시아요.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아 말이에요.
가: 하나님께서 누굴 보내시든 우리가 무슨 상관이지?
A: 그래두 때가 때이니 만큼 우리가 알아야...
가: 우리가 누구지?
일제히: 천사죠.
가: 천사는 무슨 일을 하지?
C: 하나님을 섬기고 수종드는 일을 하지요.
가: 그 외에 또 무슨 일을 하지?
일제히: (고개를 젖는다)....
가: 우린 하나님의 일을 심부름하는 천사야. 그외에 맡겨진 일은 없어. 그러니 괜한 일에 관심 갖지말고 맡은 일에나 열심히 순종하란 말야. 내 말 명심해.
일제히: (풀이 죽어)예. (돌아서면)
가: 괜히 오버하다가 루시퍼처럼 지옥으로 쫓겨나는 수가 있어.
(천사들, 화들짝 놀라며 서둘러 퇴장.)
가: (관객에게) 하나님께서 세상에 보내실 메시아가 바로 다름 아닌 하나님의 아들이란 사실을 전 차마 천사들에게 알릴 수가 없었습니다. 만일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이곳은 아마 한동안 큰 충격에서 헤어나 질 못할 겁니다. 왜냐구요? 메시아는 사람들의 더러운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어야할 하나님의 제물 이란 걸 우린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 제물의 주인공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니..... 하지만 곧 모두 알게 되겠죠. 우린 메시아의 탄생을 준비해야하니까요. 천사는 하나님의 크고 깊으신 생각 을 감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분의 명령을 절대로 거역하지 못합니다. 다만 저에게 작은 바램이 있다면 사람들이 이 하나님의 크고 비밀한 은혜를 알아주길 바랄 뿐입니다. (퇴장)

#3. 탄생 준비
M - 빠르고 경쾌한 음악. 천사들, 한쪽에선 안무 연습하고, 한 쪽에선 수레만들기가 한창이다. 가브리엘은 무선 마이크를 귀에 달고 방송국PD처럼 연출을 지도한다. D는 설계도면을 펼쳐놓고 무대 설계를 한다. 천사들 모두 왔다갔다 하며 분주한 모습이다.
가브리엘 : 우린 역사적인 탄생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메시아가 하나님의 아 들이란 사실을 알고부턴 더욱 심혈을 기울였죠. 이것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 역사상 가 장 위대한 사건임에 틀림이 없었으니까요.
가: 조명! 조명! (A 큰 별 들고 허겁지겁 등장.) 별 어떻게 됐어?
A: (건네주며) 여기요. 페가수스자리 중에서 가장 밝은 별로 따왔는데 밝기도 좋고 수명도 오래가서 메시 아를 아주 럭셔리하게 비춰줄 것입니다. 어때요? 괜찮죠?
가: 약애. 약애
A: 이것도 마음에 안들어요?
가: 좀 더 커야겠어.
A: 요즘 잘나가는 별인데...
가: 우리가 볼게 아니잖아. 사람들이 메시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구. 다시 찾아 봐
A: (퇴장하다)혹시 번개는 안 필요하세요?
가: 너무 날카로와. 메시아의 이미지완 안맞아. 소품! 소품! (이 때 B, 등장) 어떻게 된거야?
B: 세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먼저 그냥 내려오시는 방법이 있고,
가: 그럼 주위가 너무 허전해 보이지 않을까?
B: 아니면, 구름을 타고 내려오시는 건요?
가: 좋긴 한데, 사람들이 손오공으로 알면 어떻하지?
B: 마차는 어떨까요?
가: 신데렐라냐?
B: 그럼 어떻게 하죠?
가: 그런 거 말고 새로운 신소재 없어? 연구 좀 해 봐. (이 때 C, 의상을 들고 등장)
C: 가브리엘! 의상 좀 봐주세요. (한 벌씩 보이면서)왕 컨셉이 나을까요? 아니면 제사장? 아니면 선지자?
가: 다 묶어서 세 개의 이미지가 다 들어가는 의상을 만들어 봐. (큰 소리로) 자. 자. 얼마 안남았어. 정신 바짝 차리고 빈틈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하자구.
M - 합창(기대와 흥분) 천사들, 여전히 분주하게 움직이면,
가브리엘 음성: 하늘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메시아의 탄생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모든 지혜 를 모아 준비하고 있었지요. (가브리엘 갑자기 무대로 나와 인간세상을 내려다 보며) 하지만 이 곳과는 대조적으로 땅은 여전히 고요했습니다. 사람들은 이곳의 천사들관 달리 메시아를 맞을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죠. (이때 천사들 서서히 무대를 빠져나간다.) 누구를 위한 메시안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사람들은 너무나도 무심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곧 우리처럼 준비하겠죠. 메시아가 누구인 지를 안다면 말이죠.
가: 아참! 음악! 가장 중요한 찬양을 점검 안했군. 음 저기 있군.
(E, 무대 한 편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가: 음악은 잘 준비되고 있겠지?
E: ....
가: 이 봐!
E: (깨어나듯 놀란다)가브리엘.
가: 왜 그래. 무슨 문제라도 있어?
E: 이상해.
가: 뭐가?
E: 영감이 떠오르질 않아.
가: 그거야 말로 정말 이상한데?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찬양인도자께서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니 피요르답지 않은 말이군.
E: 나도 모르겠어. 이런 적이 없었거든. 어떤 찬양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어.
가: 이해해. 이 일이 보통 큰 일이야? 아무래도 부담이 되겠지. 천천히 준비해. 아직은 시간이 있어. 기대 할게. (퇴장)
E: 우리의 생각처럼 그리 화려하지만은 않아. 그렇다고 성대하지도 않아. 하지만 가장 거룩하고 진실해. 왜 일까?
M - E의 독창(하나님만이 아시지요)

#4. 어긋난 탄생 (사람의 몸으로)
가브리엘 음성: 전 당연히 그분의 탄생은 남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모든 천사들도 당연히 그렇게 알고 있었죠. 하지만 그건 우리의 착각이었습니다. 우리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가브리엘 가운데에 앉은 자세로 전방을 주시. 천사A,B,C,D 나란히 가브리엘을 감싸듯 서있다. A는 조명판을 들고, B,C,D 영화 촬영하듯이 스텝처럼 전방을 주시한다. E. 심장소리.)
가: 조명!
A: 준비됐습니다.
가: 무대!
D : O.K
가: 의상!
C: 준비 끝
가: 소품
B: 이상 무
가: 좋아. 한치의 오차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모두 스탠바이~
가브리엘 음성: 우린 하나님의 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죠. (E. 시계소리) 하지만 하나님 의 명령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 방법이 아니었나 봅니다. (천사A,B,C,D 수군덕 거리고 가브리엘 일어나 잠시 생각하더니 황급히 뒤로 사라진다. 잠시후 멍한 표정으로 등장)
뭐래요? 시작하래요?
가: 모두... (천사들, 다시 전방을 주시.자세 잡는다.) 철수!
A : (황당한 표정으로 가브리엘을 쳐다본다.)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가: 철수하란 말야. 내 말 안들려?
B : 아니 왜요? 뭐가 잘못됐나요? 준비가 덜 된 건가요?
가: 메시아는 하늘에서 안내려오신다.
C : 말도 안돼? 그럼 어디서 오시는데요? 설마 땅에서 솟으시는 건 아니시겠죠?
가: 믿기 어렵겠지만 사람의 뱃속에서 잉태하신다
D : 말도 안돼. 이건 신의 모독이야. 어떻게 이런 일이.. 믿을 수 없어. 가브리엘
가: 난 지금 마리아란 처녀를 찾아가야 해. 메시아가 그녀의 몸에서 나신다는 사실을 빨리 전해야 해!
(천사들 퇴장) 사람들이 이 사실을 믿을까? 메시아가 사람의 몸에서 나신다는 것을 믿겠냐구,
어림없지. 우리가 사람을 몰라? 대낮에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오셔도 믿을까 말까하는데.
죄인의 몸에서 태어나시다니. 메시아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어. 어떻게 회복하지? 알려야 해. 믿든 안 믿든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해.
#그림자1 : 마리아에게 소식을 전하는 가브리엘.
#그림자2 : 요셉을 설득하는 가브리엘.

#5. 어긋난 탄생 (베들레헴으로)
(천사 A,B,C,D 소란스럽게 등장.)
A: 난리야 난리 처녀가 인신했다고 동네가 발칵 뒤집혔어. 이를 어쩌지?
B: 불결한 여인이라고 손가락질이 대단해.
C: 요셉하구 결혼할 사이였대매?
D: 요셉은 어때?
A: 말도마. 그 소식 듣구 입에 거품 물었잖아.
B: 설득하느라 진땀 뺐다니까.
C: 믿음이 좋으니까 망정이지 다른 사람 같았어봐 당장 파혼이야 파혼.
D: 그나저나 가브리엘은 왜 여태 안오지?
A: 배는 불러오고 출산이 가까워 오는데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하는거 아냐?
B: 그러게 말야 그 몸으로 어떻게 베들레헴까지 가냐구?
C: 아기는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겠지?
D: 안전한데로 옮길까?
A: 어디가 좋을까?
B: 아무래도 궁전이 낫지 않겠어?
C: 사람의 몸에서 나시는데 출산장소라도 좋아야 할거 아냐.
D: 그 못된 헤롯왕이 가만 놔둘거 같애? (일제히 걱정, 가브리엘 등장.)
가: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으로 떠났어.
A: 결국 그 곳으로 갔군요,
B: 베들레헴은 시골이라 길이 험할 텐데.
C: 사람들이 알까요? 그런 동네에서 유대인의 왕이나신다는 걸?
가: 알게 해야지. 누구를 위해 태어난 메시안데. 지금까지 몇명이나 알고 있지?
D: 동방박사 세 명이 다예요.
가: 그렇게 큰 별을 띄웠는데 3명밖에 모르고 있단 말야?
A: 그 세 명도 모두 딴 나라 사람이에요. 이스라엘 사람은 없어요.
가: 묵을 방은 있겠지?
B: 설마 방 하나 없을라구요.
E: (허겁지겁 등장하며) 큰일났어요.
가: 왜 또?
E: 동방박사들이 예물 갖고 전부 궁전으로 갔어요.
가: 거긴 왜?
E: 유대인의 왕이라 궁전에서 나시는 줄 알았나봐요.
가: 갈수록 태산이군.
E: 어떻하죠?
가: 어떻하긴 어떻게. 별 다시 띄워!

#그림자3- 베들레헴 행
#6. - 어긋난 탄생
E, 손에 든 악보를 흥얼거리며 작곡에 몰입한다. 막히는 부분을 계속 반복하면서 만들어보려 하지만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힘들어하는 표정이다.
E: 아기 예수께서 이제 곧 탄생하실텐데 어떤 곡으로 경배해야 할지 걱정이야. 하나님께서 왜 나의 생각을 막으시는지 모르겠단 말야. 탄생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이 때, 가브리엘 힘없이 등장) 가브리엘, (다가간다) 아기예수께서 탄생하실 날이 얼마나 남은 거야.
가: 마리아와 요셉이 베들레헴에 도착했으니 이제 곧 나시겠지. 사람의 시간으로 하루도 채 안 남았어.
E: 사람들은 좋겠다. 이제 무거운 죄의 짐을 벗어 버릴 수 있게 됐으니 말야. 하늘엔 영광, 땅 위엔 평화가 내려지는 잊지 못할 순간이 될거야. 특히 사람들에겐 영원히 기억되는 날로 남겠지.
가: 그래야겠지. 하지만 문제가 생겼어.
E: 무슨 문제?
가: 이 날을 영원히 기억해야할 사람들이 좀처럼 나오질 않아. 이러다간 축하객 하나 없는 잔치가 되버리 겠어
E: 걱정하지마. 사람들이 없어도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이 그분을 환히 비출것이고,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자연과 수많은 천군천사들이 그분의 나심을 노래할거야.
가: 하지만 정작 그 분의 은혜를 입을 자들은 사람이야. 사람들이라구. 하나님께서는 그 누구보다 사람들 의 환영을 받으면서 당신의 아들이 태어나길 원하신다고.
E: 조금 더 기다려보자. 이 날을 손꼽아 기다려 온 사람들이 있을거야.
가: 과연 그럴까? 난 몇천년 동안 하나님의 전갈을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일을 해왔어. 인간세계를 수없 이 드나들면서 내가 사람들에게 느낀 건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너무 인색하다는 거였어. 아주 괘씸할 정도로 관심조차 없었지. 하지만 지금 내가 바라는 건 적어도 이 날 만큼은, 이 순간만큼은 사람다운 모습 좀 보여 달라는 거야.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은 그 모습을 보여달라는 거야.
E: 어디 가?
가: 사람들 찾아봐야지. 한 사람이라도 더 찾아봐 야지.
(# 그림자4.- 여관에서 거절. 천사 A,B,C,D 풀이 죽어 등장. 가브리엘 허겁지겁 등장)
가: 어떻게 됐어? 방 잡았어? 이불은 깨끗해? 따뜻한 물은? 산파는? 사람들은? 왜 말이 없어?
A: 방이 없대요?
가: 뭐?
B: 비어있는 방이 하나도 없대요.
가: 말이 돼?
C: 하지만 사실이에요.
가: 그래서?
D: 마굿간으로 갔어요.
가: ....다시 말해봐. 어디로 갔다구?
A: 마굿간이요.
가: 하나님의 아들이 가축이야? 왜 방이 없어. 세상에 널린 게 방인데.
B: 누구 때문에 왔는데. 그 분이 누구 때문에 왔는데 가브리엘. 사람들이 어떤지 잘 아시잖아요.
C: 그들은 구원엔 관심이 없어요,
D: 오로지 배부르고 즐거우면 그 곳이 천국인 줄 알아요. 그냥 잘 먹고 잘 살게 해주면 그 사람이 메시안 줄 안다구요.
가: 그래도 이 분은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사람들을 위해 세상에 오신 분이야. 사람들을 위해 오신 분을 사람들이 내어 쫓다니. (천사들 퇴장)
가: 하나님은 알고 계셨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외면하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으면서도 하나밖에 없는 외 아들을 사람에게 보내셨습니다. 왜? 왜 그렇게 하셨죠? 이래도, 이런 상황에도 태어나게 하실 건가요?

#7. 탄 생
모든 천사들 나와 분주한 모습으로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악기 동원. 리허설 현장처럼 시끌벅적하다. 가브리엘, 지푸라기 들고 등장. 순간 아기의 울음소리 드리고 모든 천사 무릅 꿇어 경배한다.
이때 E, 은은하게 찬양한다.
가브리엘 음성: 결국 사람들을 모으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사람 없이 첫 번째 성탄을 맞 았습니다. 하지만 전 느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정말 사람들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사람들의 배반과 외면 속에서도 끝까지 사람들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곧 알게 되겠죠. 이 후 로 사람들은 이 날을 기념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한번도 실패하지 않으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