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 자료/- 청소년들의 상담

고3 아들 자꾸 죽고 싶대요

에반젤(복음) 2020. 10. 5. 22:28

고3 아들 자꾸 죽고 싶대요

Q: 저희 아들은 고3인데, 요즘 들어 죽고 싶다는 말을 너무 자주 합니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친구를 만나거나 나가서 노는 일도 없습니다. 혹시 무슨 일이 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큽니다.

A: 아드님은 지금 `희망감의 상실'에 휩싸여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도피방법으로 자살까지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수능을 앞둔 지금과 같은 시점에는 이런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청소년이 많습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청소년들은 자신이 열등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 때와 장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자살충동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런 충동이 곧바로 자살 기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태가 계속된다면 우발적 사건이 계기가 돼 자살 기도를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부모로부터의 심한 잔소리, 친한 사람과의 헤어짐, 다른 사람의 자살 소식 등이 자살 기도를 촉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아드님에게 필요한 것은 학업 성적이나 대학 진학과는 무관하게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받는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약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 가족이나 또래친구가 옆에 있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모나 형제들은 너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눈치만 보지 마시고, 자살 생각에 대해 진지하게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살에 대해 직접 질문하는 것이 자살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살이라는 것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처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살을 생각할 때의 기분, 그런 마음을 먹게 된 이유, 자살 기도 이후의 예상되는 결과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어보시기 바랍니다.

“도대체 뭐가 불만이냐? 무엇이든 다 들어줄테니 제발 그런 생각은 하지마라” 이렇게 애원하시기보다는 “네가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니 나도 가슴이 아프구나. 그동안 무슨 일들이 그렇게 힘들었고 또 서운했는지 말해줄 수 있겠니?”라고 운을 띄우고 기다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