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에베소서 강해

[스크랩] [“세월을 아끼라”는 바울의 가르침의 의미] 박동근목사

에반젤(복음) 2019. 12. 11. 16:10



                [“세월을 아끼라”는 바울의 가르침의 의미]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엡 5:15-17).
바울은 우리에게 시간을 아끼라고 권고합니다. 세월을 아낀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말씀을 깨닫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시간’이라는 단어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헬라어에서 시간은 두 가지 의미로 쓰입니다. 시간을 나타내는 단어는 크로노스(cronov")와 카이로스(kairov")가 있습니다.
크로노스는 시, 분, 초를 나타내는 단어로 연대기적으로 흘러가는 시간, 즉 흘러가고 있는 보통 시간의 의미로 쓰입니다.
카이로스는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한정적이거나 고정된 어느 일정한 시기를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바울이 “세월을 아끼라”할 때, 세월은 일반적인 세월이 아니라 특별한 시간을 아끼라는 의미가 됩니다. 이 말을 좀 더 쉽게 풀어 말씀드린다면, 바울이 말하는 세월, 곧 카이로스는 일종의 ‘기회’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저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이 세월이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뜻을 두신 어떤 때, 하나님께서 계획해 두신 어떤 때를 의미합니다. 이때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계획해 우리에게 주신 ‘기회’를 의미합니다.
뿐만 아니라 세월을 아끼라 할 때, “아끼라”는 말도 ‘기회’와 어울리는 단어로 주어졌습니다. “아끼다”라는 단어 엑사고라조메노이(ejxagoravvzw)는 “몸 값을 치르고 되산다”는 속량(redeem)을 의미합니다(갈 3:13; 4:5). 구약에서 친족이 노예가 되었을 때, 친족이 몸 값을 치르고 그를 사서 해방해야 하는 법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속량이라 하고, 신약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 값을 지불하시고 우리를 구원해 주신 것도 속량이라 합니다. 본문에서 이 단어는 ‘사들이라,’ ‘속량하라’가 됩니다.
시간의 의미와 속량의 의미 안에서 ‘세월을 아끼라’는 바울의 권고를 풀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회를 사서 속량하라.” 이 말의 뜻은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 혹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시간을 자기의 만들어 활용하여 우리의 생활을 통해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므로 “세월을 아끼라”는 말씀은 지혜와 연관된 명령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을 위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목적을 이루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법과 방식으로 살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분별하는 지혜가 없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모두 놓치고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를 상실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들은 성경을 주시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뜻은 오직 기록된 성경 안에 계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기도합니다. 성경이 계시한 진리들을 우리 마음에 성령께서 비추어 주셔야 그 뜻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우리의 생각대로 살지 않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살려고 몸부림칩니다.
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 기회를 사서 활용해야 합니까? 때가 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 실현하려 애써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죄도 있고 마귀도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죄와 마귀는, 주어진 시간 안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죄와 마귀는 언제나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목적이 상실되고, 바르지 못한 악한 방법으로 우리의 삶이 진행되도록 미혹합니다. 마귀의 목적은 하나님의 뜻이 시간 속에서 실현되는 것을 어떻게든 저지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씀과 기도로 깨어있지 못한다면, 세상의 지혜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지혜로 살려는 겸손을 갖지 못한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를 놓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의 본질이 무엇입니까?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우리에게 주신 시간 안에서 하나님을 모시는 일입니다. 사람에게 길어봤자 120년 정도의 수명을 주셨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짧은 생을 살다가 마감합니다. 사람은 반드시 죽습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 9:27) 사람이 죄인이며 누구나 한 번은 죽음을 절대적으로 경험하게 된다는 사실은 공리 중에 공리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시간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죄 사함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도록 주신 기회입니다. 우리에게 호흡을 주시고 120년 남짓의 시간을 주신 것은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을 기회를 죄인에게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잘 죽기 위해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 안에서 죽음을 맞아 하나님을 심판자로 만나지 않고 우리의 구속자로 만나도록 하기 위해 예수님을 믿고 회개할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생이 다가기 전에 예수님을 믿고 회개하여 생명을 얻는 자는 지혜로운 자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의 계획은 우리가 예수를 믿어 구원 받는 일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이 “세월을 아끼라”는 말은 예수님을 믿고 회개하여 구원을 받으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고, 믿는 분들에게는 구원받았으니 주어진 시간 속에서 구원을 누리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귀와 세상과 죄가 늘 이 기회를 우리로부터 빼앗아 가려고 발악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혜로운 자가 되어 하나님 주신 시간들을 믿음과 사랑으로 채워가야 합니다.
세월을 아끼는 삶은 단지 바쁘고 분주한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시간과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며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월을 아끼는 삶은 하나님의 서라 하시면 서고 가라 하시면 가고, 하나님께서 좌하라 하면 좌하고 우하라 하면 우하는 삶을 살아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상이 악합니다. 어느 때보다 성도들은 말씀에 주의를 집중해야 하고, 성령의 도움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세월이 악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