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열왕기상,하 강해

열왕기와 역대기의 비교와 그 차이점

에반젤(복음) 2019. 11. 11. 19:05



   열왕기와 역대기의 비교와 그 차이점

 

 

  열왕기와 역대기를 비교하고 그 차이점을 논하려면 먼저 신명기적 사관에 의해 기록된 '신명기 역사서'와 역대기적 사관에 의해 기록된 '역대기 역사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열왕기상하서는 신명기 역사서에 해당하며, 역대기상하서는 역대기 역사서에 해당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신명기 역사서와 역대기 역사서에 대한 설명부터 드립니다.

 

Ⅰ. 신명기 역사서와 역대기 역사서

 

1. 신명기 역사서

 

  ⑴ 해당하는 책: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⑵ 신명기 역사서의 특징

 

    ① 신명기 신학의 주제는 계명에 대한 순종과 불순종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에게 축복과 저주가 내려진다는 것입니다. 신명기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순종하면 축복을 받지만 불순종하면 징계를 받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② 여호수아서로부터 열왕기서에 이르는 6권의 책은 신명기적 사관에 따라 이스라엘의 흥망성쇠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신명기적 역사서는 "범죄→징계→회개→구원"의 역사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스라엘이 범죄하고 타락하면 하나님의 징벌을 받고, 징벌을 받는 중에 회개하면 하나님의 구원을 받게 되는데 얼마 있지 않아 또 범죄, 회개, 징계, 구원의 과정이 계속적으로 순환됩니다.

 

    ③ 신명기 역사서는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나열하거나 소개하기 위해 기록된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을 소개하며, 회개와 순종 및 그것을 통한 구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 역대기 역사서

 

  ⑴ 해당하는 책:역대상·하, 에스라, 느헤미야

 

  ⑵ 역대기 역사서의 특징

 

    ① 신명기 역사서가 가나안 정복 시대로부터 서술을 시작하고 있는 것에 반해 역대기 역사서는 아담으로부터 시작되는 족보(대상 1-9장)의 서술로 시작됩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정체성를 부각시키기 위함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는 역대기 역사서가 쓰인 시기가 이스라엘이 바벨론으로부터 귀환하여 동질성과 자기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던 때였기 때문입니다.

 

    ② 역사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불순종했던 북 이스라엘 왕국보다 남 유다 왕국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이는 남 유다 왕국이 참 이스라엘이며 포로기 이후의 이스라엘 공동체의 중심은 예루살렘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③ 다윗 집안의 정통성이 변함없이 강조됩니다. 아울러 다윗 집안이 일으킨 예루살렘 성전과 그 제의(祭儀)에 대한 강조가 나타납니다. 이는 백성들로 하여금 찬란했던 다윗 왕조를 회복하자는 희망을 갖게 하기 위한 데 있습니다.

 

    ④ 페르시아 제국의 고레스 왕의 명령으로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한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는 포로 기간 동안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주체성을 지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성전을 향한 열심과 재건에의 뜻에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이처럼 역대기는 성전과 제사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3. 신명기 역사서와 역대기 역사서의 비교

 

  ⑴ 공통점

 

  신명기 역사서나 역대기 역사서는 모두 이스라엘이 범죄하고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징계가 내려졌으며, 회개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두 역사서가 서로 다른 시각에서 쓰여졌다고 할지라도 그 근본적인 주제는 같은 것입니다.

 

  ⑵ 차이점

 

  신명기 역사서는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를 함께 취급하며 소개하고 있는 반면, 역대기 역사서는 남 유다와 성전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명기 사가의 시각이 선지자적이라고 한다면 역대기 사가의 시작은 제사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Ⅱ. 열왕기서와 역대기 비교와 그 차이점

 

1. 열왕기서

 

  ⑴ 순종하면 축복을 받고 불순종하면 저주를 받는다는 신명기적 사관에 의해 기록되었습니다. 열왕기는 모세를 통해 전하여진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라는 잣대를 가지고, 이 율법을 왕과 백성이 힘써 지키면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시며 적들을 물리치시고 구원해 주시지만 율법을 범하고 죄를 지으면 나라에 환란이 찾아오고 적들에게 패배하여 고생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⑵ 열왕기서의 이런 집필의도는 역대 왕들의 치세를 간략히 평가하는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또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여"라는 구절을 통하여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⑶ 역대기가 남 유다 왕국의 역사만 기록하고 있음에 반해 열왕기는 북 이스라엘 왕국과 남 유다 왕국의 역사를 모두 기록하고 있습니다.

 

  ⑷ 역대기가 제사장적인 시각에서 기록된 역사서라면 열왕기는 선지자적인 시각에서 기록된 역사서입니다.

 

2. 역대기

 

  ⑴ 역대기는 똑같은 역사를 다루면서도 열왕기와는 다른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즉 같은 왕이라도 어떤 왕은 선하게, 어떤 왕은 악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므낫세의 치세를 기록한 부분을 열왕기와 비교해보면, 역대하 33장 전반부는 열왕기처럼 므낫세의 우상숭배에 대하여 다루고 있지만 10절 이하 후반부는 열왕기에서는 볼 수 없는 앗수르에서의 포로생활과 그가 하나님 앞에 크게 겸비하여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기사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후 므낫세의 행적에 대해서는 포로 이전과는 다르게 전에 지었던 우상과 산당을 훼파하고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을 섬길 것을 권면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대하 33:15-16).

 

  ⑵ 열왕기서가 므낫세를 악한 왕으로 묘사한 것과는 달리 역대기가 므낫세를 나중에 회개하고 선하게 행한 왕으로 묘사한 것은 회개를 통한 이스라엘의 재건에 초점을 맞춘 역대기적 사관에 의해서입니다.

 

  ⑶ 열왕기가 남북 두 왕국의 역사를 모두 기록하고 있음에 반해 역대기는 남 유다 왕국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⑷ 열왕기가 선지자적인 시각에서 기록된 역사서라면 역대기는 제사장적인 시각에서 기록된 역사서입니다. 그래서 역대기는 제사장의 반열까지 기록할 만큼 성전과 제사에 대해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