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6, 888, 99, 13이란 숫자의 의미
인터넷에 올라온 어떤 사람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1. 666이라는 숫자가 짐승을 뜻하는 네로 황제를 가리킨다고 하던데요. 네로 황제를 상징하는 숫자가 왜 666인가요?
계 13:18의 '육백육십육'에 대해 예로부터 많은 해석이 있어 왔습니다. 그 중 널리 퍼져 있는 해석 중 하나는 로마 황제 네로(54-68년 통치)를 가리킨다는 견해입니다. 라틴어 '네로 카이사르'(Nero Caesar)를 히브리어로 옮기면 '네론 케사르'(nron qsr)가 되는데, 각각의 알파벳의 숫자를 합치면 666이 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헬라어, 라틴어, 히브리어는 알파벳 각각이 숫자의 값을 가지고 있습니다(위 히브리어 '네론 케사르'의 경우 nun = 50, resh = 200, waw = 6, nun = 50, qoph = 100, samech = 60, resh = 200).
그러나 이런 해석은 문제가 많으며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요한계시록은 헬라어로 기록되었습니다. 그 수신자들은 에베소를 중심으로 한 소아시아의 여러 교회들입니다. 그들은 당시에 대부분 이방인들이며 헬라어를 읽고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네로 카이사르의 이름을 왜 히브리어로 바꾸어서 계산해야 할까요?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2) 위 히브리어로 옮긴 것도 철자가 맞지 않습니다. '카이사르'(Caesar)를 히브리어로 제대로 옮기려면 히브리어 철자 '요드'(영어의 i에 해당)가 들어가야 하는데 위 히브리어에는 빠져 있습니다. 즉 '케사르'로 옮길 것이 아니라 '카이사르'로 옮겨야 한다는 말이지요. 그러니 억지로 666에 맞추기 위해 불완전한 철자를 사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요한계시록의 기록 연대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지만, 그래도 여러 기록과 정황으로 볼 때 도미티아누스 황제 말기인 95-96년경으로 보는 것이 제일 적합합니다. 이레네우스의 책에 직접적으로 '도미티아누스 통치 말기에' 출판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지요.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 유배된 것도 그때쯤이며, 96년 말경에 사면되어 돌아온 것으로 보입니다(도미티아누스 사후 새 황제 취임 때 사면되어 돌아왔다고 기록되어 있음). 따라서 요한계시록의 기록 시기는 도미티아누스 황제 때이며, 네로 황제는 이미 죽고 없었습니다. 따라서 당시 사람들들이 '네로 황제'를 경배하거나 두려워할 이유는 없는 것이지요. 네로가 다시 살아난다고 당시 사람들이 믿었다고 하는 네로 신화를 여기 사도 요한이 염두에 두었다고 하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이 무슨 미신이나 신화를 받아들인 것이 아닙니다.
4) 따라서 우리는 계시록 13장의 666에 대해 상징적으로 해석하는 전통적인 개혁주의 견해가 타당해 보입니다. 곧 6은 7에 하나 모자라는 수이며, 인간으로서는 최대한에 도달한 수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하나님의 안식에 미치지 못하는 인간의 교만을 나타내는 수이며, 6이 세 개 겹친 것은 인간의 교만이 극에 달한 것을 의미하며 곧 적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적그리스도'라고 할 때 꼭 특정의 한 인물만 생각할 필요는 없고, 이 세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탄의 세력, 마귀의 세력을 가리키는데 특히 정부 권력을 통해 역사하며 성도들을 핍박하며 마귀를 경배하게 하는 세력 전체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계시록이 기록된 당시는 로마 제국이었으며, 특히 그 정점에 있는 로마 황제가 적그리스도였는데, 로마 황제는 성도들에게 황제 숭배를 강요하고 핍박하였습니다. 당시의 황제는 도미티아누스였습니다.
2. 예수님을 상징하는 숫자가 888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숫자는 성경에 나오지 않고 성경과 관계 없습니다. 그러나 글자와 숫자를 가지고 신비한 해석을 하는 '게마트리아' 학파의 방법을 따라 예수의 헬라어 '예수스'(Iesous)를 숫자로 풀이하여 합하면 888이 됩니다. 헬라어로 I(요타) = 10, 긴 e(에타) = 8, s(시그마) = 200, o(오미크론) = 70, u(윞실론) = 700, s(시그마) = 200. 그러나 정통 기독교는 이런 게마트리아 학파의 신비적 해석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성경 어디에도 예수님을 888로 보는 곳이 없습니다.
3. 옛날에는 기도문에는 '아멘' 대신에 '99'라는 숫자를 쓰기도 했다는데 그 이유는 무었인가요?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추측컨대 다음의 이유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헬라어로 '아멘'은 Amen으로 표기하는데, 여기서 e는 짧은 e가 아니고 긴 e 즉 에타입니다. 웹상으로 장모음을 표시할 수가 없어서 그냥 e로 표기했으니 양해 바랍니다. 대문자로는 H로 표기합니다. 차라리 대문자로 표기하고 설명하는 게 더 낫겠습니다. AMHN. 여기서 헬라어 A =1, M = 40, H = 8, N = 50, 따라서 다 합하면 99가 나오지요. 그래서 아마도 '아멘' 대신에 99로 썼을 수도 있겠다 싶은데, 과연 고대 기독교인들 가운데 실제로 그렇게 했는지 여부가 불분명합니다.
4. 13이라는 숫자가 기독교 적으로 불행을 상징하는 숫자라고 하던데 그 이유는 무었인가요? 그럼 '13일의 금요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럼 금요일이 기독교적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나요?
이것은 서양 사람들의 미신입니다. 특히 13일의 금요일을 불행하게 보는데 이것은 기독교와 관련이 있습니다. 최후의 만찬 도중에 가룟 유다가 나가서 예수님을 배신하게 됩니다. 그런데 최후의 만찬에 참여한 사람들은 예수님과 열두 제자들, 그래서 13명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사실에서 13을 불행하게 보는 미신이 나오게 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있는데 확실히 알 수도 없습니다. 하나의 추측입니다. 금요일을 불행하게 보는 것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날이 금요일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안식일 전날이라고 나오는데, 유대인들의 안식일은 토요일(정확하게는 금요일 해 지고 나서부터 토요일 해 질 때까지)이므로, 예수님이 돌아가신 날은 금요일이 됩니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금요일에는 불행하게 여기며 가톨릭 신자들은 금요일에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13일과 금요일을 불운의 숫자와 날로 여기는 것은 미신입니다. 우리는 그런 미신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2. 3. 8
변 종 길 드림
출처 :말씀나라 글쓴이 : 말씀지기
'***신구약 성경강해*** > - 요한계시록 강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표] 창세기와 계시록의 창조 (0) | 2019.11.09 |
---|---|
[스크랩] 요한계시록의 중심 사상 (0) | 2019.11.09 |
[스크랩] 7년 대환난 (0) | 2019.11.09 |
요한계시록 서론 (0) | 2019.11.09 |
[스크랩] 말라기서와 요한 계시록의 공통점 (0) | 2019.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