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창세기 강해

창세기 개론

에반젤(복음) 2019. 5. 11. 10:03




1. 책 제목

     

     성경의 첫 번째인 창세기의 제목은 브레이쉬트이며, 영문으로는‘In the beginning’으로서 그 뜻은 태초에’, ‘처음에이다. 고대 근동에서는 책의 이름을 지을 때에 책의 맨 처음 단어를 취하여 짓는 경우가 많았는데, 마찬가지로 브레이쉬트라는 명칭은 첫 장 1절인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에서 태초에를 그대로 서명(書名)으로 삼은 것이다.

     영어번역들은 이 책의 제목을 제네시스’(Genesis)라고 하였다. 이것은 창세기에 10번 사용되는 톨레도트70인역에서 게네세오스로 번역하였는데, 이것을 라틴 벌게이트역에서 Liber Genesis라고 음역한데서 비롯된 것이다.1)

     중국어번역과 한글번역은 태초에에 해당하는 브레이쉬트에 신학적 의미를 담아서 창세기’(創世記)라고 제목을 붙였다.

     창세기는 ‘태초에’를 뜻하는 히브리어 제목 ‘브레이쉬트’가 말해주듯이 하나님에 의해서 세상과 역사의 시작이 된 것을 보여준다. 또한 창세기는 세상과 역사의 시작과 함께 전개된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창세기는 인류의 시작으로 인한 원시시대2)


2. 저자

     창세기의 저자는 모세이다. 창세기의 저자가 누구인지가 창세기에 나오지는 않지만 다른 성경과 교회 역사의 대부분은 모세의 기록으로 간주한다. 모세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기록하였고, 이 5개의 책을 저자의 이름을 따서 ‘모세오경’(pentateuch)3)

     현대 구약학에 있어서 창세기의 저자가 모세인가 하는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수 백년 전에 몇 몇 유대인 학자들은 모세오경의 저작자에 대하여 의문을 품고 모세오경이 모세 한 사람에 의해서 기록되었다고 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단일 저작을 부정하였다. 그러다가 18세기에 성경비평학이 발달하면서 모세에 의한 단일 저작의 문제 제기는 더욱 힘을 얻었다. 성경비평학자들은 성경을 고대 근동의 문학 작품, 신화, 혹은 이스라엘의 종교 역사로 이해하고자 한다. 이들은 특히 성경비평학으로 성경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법과 이해를 이끌어내고자 하였고 그 결과, 자료 비평(Source Criticism),4) 양식 비평(Form Criticism),5)6) 수사학적인 비평(The Rhetorical Criticism)7)8)


3. 수신대상 및 저작연대

     창세기의 1차 독자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이 왜 하나님의 택함을 받아서 애굽의 노예상태에서 벗어나 독립된 민족을 이루고, 앞으로 가나안 땅을 점령하여 하나의 나라를 세워야 하는지를 알지 못했다. 그래서 모세는 그들에게 그런 것들을 알려 주어야 했다. 그 백성의 오늘이 어떻게 해서 있게 되었는가, 그들의 지금 상태가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그 목적지가 어딘가 하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했던 것이다. 모세는 그 백성에게 이스라엘 백성의 존재 의미에 대해서 가르쳐 주어야 했다. 왜냐하면 그것을 알아야 비로소 그 백성은 하나님이 그들을 애굽에서 건져내신 목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모세는 그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풀어갈 것인지를 생각했을 것이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서 이 백성에게 민족의 이념과 정신을 심어줄 것이며, 그들의 존재의 목적을 깨닫도록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했을 것이다.

     모세는 출애굽하여 광야에 거주하였던 백성들에게 그들을 구속하신 하나님이 누구이며, 가나안을 향하여 나아가도록 하신 이가 누구이신지를 가르칠 필요가 있었다. 그는 창세기를 기록함으로써 이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모세는 다음의 3가지를 가르친다. ①우리를 애굽에서 구원해 주신 하나님은 온 우주의 창조주이시다. ②그 하나님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와 그 자손을 언약 백성으로 부르셨다. ③이스라엘은 평범한 백성이 아니라 언약의 후손들이다.9)

     그러므로 저작 연대 역시 출애굽 직후라고 볼 수 있다.


4. 주제 및 기록목적

     창세기의 총 주제는 ‘하나님의 나라’(the Kingdom of God)이다. 창세기에서 모세는 하나님께서 타락한 세상 가운데서 아브라함을 부르심으로 하나님 나라를 세우시기를 원하셨고, 이를 위하여 그를 통해 이스라엘 민족을 세우셨음을 증거하고 있다.


5. 창세기의 의의

     창세기는 모세 오경의 서론이면서 나머지 성경에 대한 서론이다.10)11)

     성경은 창조, 타락, 구속, 재창조로 나아가는 4악장으로 구성된 교향곡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창세기는 처음의 두 악장을 간략하게 기술함으로써 성경의 나머지 부분의 기초를 놓아주는 것과 아울러 세 번째 악장을 시작한다.12)


6. 창세기 기록의 독특점

     성경 전체에서 가장 긴 기간을 다루고 있는 책이 창세기이다. 창세기는 우리가 정확하게 언제인지 알지 못하는 천지창조의 시작부터 요셉의 이야기까지 아주 오랜 기간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가장 긴 시간에 해당하는 창조부터 아브라함 이전까지는 11장 밖에 되지 않는 내용이지만, 아브라함부터 요셉까지는 12장부터 50장까지 긴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것은 창세기의 궁극적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창세기의 관심은 1차 독자였던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이스라엘의 기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보여주는데 있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창세기 안에서 창조에 관련된 지나친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창세기 1-11장은 창조의 세세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지 않다. 창조의 시기나 창조의 구체적인 방식을 다루지 않는다. 창세기의 저자인 모세나 궁극적 저자이신 성령님의 관심은 그것이 아니다. 창조에 대해서는 하나님이 우주와 인간 창조의 유일한 근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정도로 묘사하고 있다. 즉, 창세기 1-2장의 주제는 하나님이 어떻게 세상을 창조하셨는가 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세상과 사람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에 있고, 또한 세상을 창조하시되 고대 근동의 다른 신화들과 달리 무로부터의 창조(ex nihilo)를 하셨다는 것에 있다.13)

     오히려 창세기 저자의 궁극적인 관심은 이스라엘 민족의 기원에 있다. 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세우셨는지, 그리고 이스라엘은 누구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 핵심이다. 창세기 1-11장은 이어지는 12장부터의 족장사에 대한 배경역할을 하며, 족장사는 출애굽기에서부터 신명기까지의 주제를 이루는 이스라엘의 출애굽에 관한 이야기와 시내산에서의 율법 수여에 대한 배경이 된다.14)


7. 창세기를 읽기 위한 방법

1) 톨레도트를 중심으로 읽기

     창세기 2:4에 ‘내력’ 혹은 ‘대략’으로 번역된 ‘톨레도트’15)16)


2) 족장시대의 구분으로 읽기

     창세기 1:1-11:26와 11:27-50:26을 나누어서 앞부분은 족장시대 이전의 창조부터 바벨까지의 역사로 뒷부분은 족장시대로 구분하고, 족장시대를 다시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시대로 구분하는 읽기이다. 족장시대에 해당하는 뒷부분은 다시 족장들의 이야기와 요셉의 이야기(창 37-50장)로 나눌 수 있다.17)


8. 위에 근거한 창세기의 구조

  (1) 이스라엘 민족 선택 이전과 이후

 

  A. 창조 시대(1:1-11:26) - 이스라엘 민족이 선택되기 이전

    가. 창조                            1:1-2:25

    나. 타락~홍수 이전                 3:1-5:32

    다. 홍수                            6:1-9:29

    라. 홍수 이후~아브라함 선택 이전   10:1-11:26


  B. 족장 시대(11:27-50:26)

    가. 아브라함                        11:27-25:10

    나. 이삭                            25:11-28:9

    다. 야곱                            28:10-36:43

    라. 요셉과 야곱의 아들들             37:1-50:26


  (2) 10개의 톨레도트의 관점에서

    가. 1:1-2:3         서문

    나. 2:4-4:25         천지창조의 내력

    다. 5:1-6:8         아담 자손의 계보

    라. 6:9-9:29         노아의 족보

    마. 10:1-11:9       노아의 아들들(셈, 함, 야벳)의 족보

    바. 11:10-11:26     셈의 족보

    사. 11:27-25:11     데라(아브라함의 아버지)의 족보

    아. 25:12-25:18     이스마엘(아브라함의 서자)의 족보

    자. 25:19-35:29     이삭(아브라함의 약속의 아들)의 족보

    차. 36:1-37:1       에서(이삭의 첫째 아들)의 족보

    카. 37:2-50:26      야곱(이삭의 약속의 아들)의 족보


9. 창세기의 자세한 구조

1부. 태고의 역사 (1:1-11:9)

   1. 창조                1:1-2:25

     1) 세상의 창조       1:1-2:3

     2) 인간의 창조       2:4-2:25

   2. 타락                3:1-5:32

     1) 인간의 타락       3:1-3:24

     2) 타락 이후         4:1-5:32

   3. 홍수 심판           6:1-9:29

     1) 홍수의 원인       6:1-5

     2) 홍수 심판         6:6-22

     3) 홍수              7:1-8:19

     4) 홍수의 결과        8:20-9:17

     5) 홍수 이후          9:18-29

   4. 바벨탑에 내린 심판   10:1-11:9

     1) 홍수 이후의 계보   10:1-32

     2) 바벨 사건          11:1-9

     3) 셈의 족보          11:10-27


2부. 족장들의 역사 (11:27-50:26)

   1. 아브라함

     1) 아브람에 대한 소개  11:27-32

     2) 아브람을 부르심     12:1-9

     3) 애굽으로 이주       12:10-20

     4) 롯과의 결별         13:1-18

     5) 롯을 구함           14:1-24

     6) 하나님과의 언약     15:1-21

     7) 이스마엘의 출생     16:1-16

     8) 할례                17:1-27

     9) 이삭에 대한 약속    18:1-15

     10) 소돔 이야기        18:16-19:38

     11) 아비멜렉           20:1-17

     12) 이삭의 출생        21:1-21

     13) 아비멜렉과의 언약  21:22-34

     14) 모리아산 사건      22:1-19

     15) 나홀의 후예        22:20-24

     16) 사라의 죽음        23:1-20

     17) 이삭과 리브가      24:1-67

     18) 아브라함의 죽음    25:1-11

     19) 이스마엘의 족보    25:12-18

   2. 이삭

     1) 에서와 야곱의 출생  25:19-26

     2) 장자의 명분         25:27-34

     3) 그랄로의 이주       26:1-25

     4) 이삭과 아비멜렉     26:26-33

     5) 에서의 결혼         26:34-35

     6) 야곱을 향한 축복    27:1-45

     7) 야곱의 라반 도주    27:46-28:5

     8) 에서의 결혼         28:6-9

     9) 야곱과 벧엘         28:10-22

     10) 라반에서의 야곱    29:1-20

     11) 야곱의 결혼        29:21-30:43

     12) 밧담아람으로       31:1-55

     13) 에서에게로 향함    32:1-12

     14) 얍복강, 브니엘      32:13-32

     15) 에서와의 만남       33:1-20

     16) 야곱의 딸 디나      34:1-34

     17) 야곱을 이스라엘로   35:1-15 

     18) 라헬의 죽음         35:16-22

     19) 야곱의 아들들       35:23-26

     20) 이삭의 죽음         35:27-29

     21) 에서의 후손         36:1-43

   3. 야곱

     1) 야곱의 자녀들과 요셉  37:1-11      

     2) 애굽으로 가는 요셉    37:12-36

     3) 유다와 다말           38:1-30

     4) 요셉과 보디발의 아내   39:1-23

     5) 요셉의 지혜            40:1-41:36

     6) 총리가 된 요셉         41:37-57

     7) 형들의 이집트행(1)      42:1-38      

     8) 형들의 이집트행(2)      43:1-34

     9) 요셉의 테스트           44:1-34

     10) 요셉의 초청            45:1-28

     11) 애굽으로의 이주        46:1-47:12

     12) 이집트의 기근          47:13-31

     13) 야곱의 축복            48:1-49:33

     14) 야곱의 죽음            49:33-50:14

     15) 요셉의 신앙고백         50:15-21

     16) 요셉의 죽음             50:22-26


10. 구속사적 관점에서 본 창세기 전체의 이야기 요약

     창세기는 ‘창조-타락-구속-재창조’라고 하는 성경 전체의 구조를 잘 보여주고 있다. 창세기 1-2장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에 대해 가르친다. 창세기 3장은 하나님의 창조가 인간에 의해 어떻게 타락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창세기 3:15은 타락한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역사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암시해 준다. 창세기 4장은 창세기 3장에서 있었던 인간의 타락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를 가인의 살인을 통해서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아벨을 대신하는 ‘셋’을 주시는 일을 통해서 창세기 3:15에서 약속된 하나님의 구원역사가 이어지고 있음을 가르쳐 준다. 창세기 5장은 ‘셋’을 보내셨던 하나님의 구원역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요약적으로 보여준다. 창세기 6:1-7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계속되는 인간의 죄의 깊이를 보여준다. 이에 대해 창세기 6:8-9장은 타락한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어떠한지,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준다(창 6:8). 창세기 10장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들과 그렇지 않은 자들로 다시 갈라지는 것을 보여준다. 창세기 11장은 인간의 죄악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준다. 창세기 11장에서 타락한 인간들은 자기들만의 ‘나라’를 세운다.

     이에 대해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자 ‘아브람’을 부르신다(창 12:1).하나님은 아브람을 통해 ‘민족’, 즉 하나님 나라를 세우실 것을 약속하셨고 그에 대하여 분명한 표시로서 언약을 맺으신다(창 15장; cf.창 17:21). 하지만, 아브람에게는 민족을 이룰 만한 씨가 전혀 없다. 그는 무자(無子)한 상태였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당신이 하신 약속을 이루신다. 그래서 이삭이 태어난다(창 21:1-3).

     이삭을 이어 하나님은 야곱을 주신다(창 25:19-26). 여기에서 한 가지 유의깊게 볼 것은 이삭이 태어남에 있어서 이스마엘이 있었고(창 16:11), 야곱이 태어남에 있어서 에서가 있었다는 사실이다(창 25:25). 그런데 하나님은 이스마엘과 에서를 통해서가 아니라, 이삭과 야곱을 통해 아브라함의 후손이 이어지게 하셨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세우고자 하셨던 하나님 나라는 철저히 하나님에 의해 세워진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신다.

     이삭의 아들 야곱은 12명의 아들을 낳게 되는데 그들은 나중에 이스라엘 민족의 기초가 되는 이스라엘 12지파의 시초가 된다. 하나님은 이렇게 하심으로써 창세기 12장에서 아브람을 부르셨을 때에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사람을 허락하셨으니, 이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룰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 주신다.

     창세기 42:5에 보면 하나님의 모든 약속들을 무효로 만들 만한 심각한 가뭄이 닥친다.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아들 요셉을 통하여 미리 준비하고 계셨다. 하나님은 요셉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을 놀랍게 보호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역사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다 주관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요셉의 생애와 이야기를 통해서 계시하신다.

     창세기 12-50장에 나오는 아브라함부터 요셉에 이르는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은 창세기 3-11장에 나오는 타락한 세상을 어떻게 회복해 나가시는가를 보여주고, 그러한 하나님의 구원역사는 궁극적으로 창세기 1-2장에 나왔던 처음 창조와 비슷한 모습으로의 회복을 계시하고 있다. 요한계시록 21:1,5와 22:1-6에 보면 창세기 1-2장에 나오는 창조의 이미지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 사실을 더욱 확신할 수 있다.


11. 창세기의 신론과 창조론

     창세기를 처음 읽었던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고 있었던 고대 근동(古代近東, Ancient Near East)18)19)

     이러한 가운데 창세기를 통해 모세가 강조하고자 하는 신론과 창조론은 하나님은 누군가에 의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계신 분이라는 사실과 고대근동의 신화와 달리 무(無)로부터의 창조(ex nihilo)를 하셨다는 것에 있다.20)

     창세기가 기술하는 창조론의 핵심은 현대 과학이 말하는 것과 다르다. 창세기 1장은 과학적인 문헌을 작성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쓰여진 것이 아니다.21)22)


12. 노아 홍수와 길가메시 서사시

     창세기 6-9장에 나오는 노아 홍수 사건은 길가메시 서사시(the Gilgamesh Epic) 제11서판23)

     하지만 이것은 창세기의 기자가 길가메시 서사시를 듣거나 읽은 적이 있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큰 홍수에 관한 이야기들은 전세계의 문화권에 약 200여개가 존재한다. 수메르 문명의 점토판으로부터 바벨론의 기록, 웨일즈, 러시아, 중국, 인도, 하와이, 아메리카 등에서 수많은 기록과 전설들이 있다. 그러므로 모세가 길가메시 서사시를 보고 창세기를 썼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노아홍수가 전 지구적인 사건24)


13. 창세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전능하심

     족장들의 신앙은 “엘 샤다이”라는 이 신명(神名) 안에서 특징 지워진다(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등 족장들이 고백했던 “전능한 하나님(엘 샤다이)”에 대해서는 창세기 17:1; 28:3; 35:11; 43:14; 48:3; 49:24, 25을 참고하라).25)

     그러므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즉 족장들의 후손인 이스라엘 자손들은 죽음의 권세까지 넘어서 약속을 이루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부활의 하나님으로 고백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자신들을 이스라엘이라고 부를 수가 없었다. 이는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개인들이 예수님과의 소위 “부활 논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왜냐하면 족장들의 하나님을 부활의 하나님으로 고백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의 선조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을 부인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마 22:23-33).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다.

     출애굽기 6:3에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전능의 하나님(엘 샤다이)으로 나타났으나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는 그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였고”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여호와”라는 이름을 몰랐다는 뜻이 아니라 이는 “여호와”라는 이름이 구속사적으로 충만하게 계시되는 때는 출애굽 이후이기 때문이다. 족장들은 약속하신 “거룩한 씨”와 “거룩한 땅”을 차지하기 위해 모세의 인도로 출애굽하는 이 때를 멀리서 바라보며 “전능하신 하나님(엘 샤다이)”, “부활의 하나님”을 고백했던 것이다.


14. 창세기의 교훈


  ① 죄의 기원과 죄에 대한 형벌로서의 사망의 기원을 보여준다.

  ② 하나님 없는 인간의 연약함과 무능함을 보여준다.

  ③ 하나님 편에서의 주권적인 선택과 은혜를 보여준다.

  ④ 각각의 톨레도트는 죄악의 공격과 위기를 넘어서서 소망으로 끝나고 있다(사단의 권세의 한계와 하나님의 신실하신 은혜).

  ⑤ 하나님께서 왜 구약 시대에 아브라함을 통해 한 민족(이스라엘)을 선택하셨는지 그 이유를 잘 보여주고 있다(온 세상의 구원을 위한 출발점). 이는 신약 교회를 선택하신 이유이기도 하다.

  ⑥ 인간의 최고의 소망은 죄와 사망의 문제를 극복하여 하나님께로부터 끊어진 교제(언약관계)를 다시 회복하는데 있음을 잘 보여준다.

  ⑦ 약속(언약)을 이루실 능력이 있는 전능하신 하나님(엘 샤다이)께서 부활이라는 방식으로 죄와 사망의 권세를 꺾으실 것을 보여준다.

  ⑧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과 다시 교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속물, 또는 대속자(구속자)가 필요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예 - 창세기 3:15의 여자의 후손; 노아와 요셉 등의 구속자들의 출현 등). 이를 통해 창세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한다.



※ 창세기에 관한 좋은 책과 주석

김성수.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수원: 합동신학대학원출판부, 2000.

김영철. 『주님의 주님되심』. 서울: 여수룬, 1992.

송영찬. 『하나님의 언약; 창세기의 메시지』. 서울: 깔뱅, 2006.

이광호. 『창세기』. 서울: 깔뱅, 2007.

김의원. 『창세기 연구: 문예접근법에 따른 창세기 연구』. 서울: CLC, 2004, 20132.

Kline, Meredith G. Kingdom Prologue: Genesis Foundations for a Covenantal Worldview. Kansas: Two age Press, 2000. 김구원 역. 『하나님 나라의 서막』. 서울: P&R, 2007.

Wenham, Gordon J. Genesis 1-15. WBC 1. Waco: Word, 1987. 박영호 역. 『창세기 1-15』. 서울: 솔로몬, 2006.

Wenham, Gordon J. Genesis 16-50, WBC 2. Waco: Word, 1994.

Mathews, Kenneth. Genesis 1-11:26. NAC. Nashville: Broadman & Holman Pub., 1996.

Mathews, Kenneth. Genesis 11:27-50:26, NAC. Nashville: Broadman & Holman Pub., 2005.

Hamilton, Victor P. The Book of Genesis: Chapters 1-17. NICOT. Grand Rapids: Eerdmans, 1990.

Young, E. J. Studies in Genesis one. Phillipsburg: P&R, 1964.

Waltke, Bruce. Genesis: A Commentary. Grand Rapids: Zondervan, 2000.

 

 

 


1) Roland K. Harrison, Introduction to the Old Testament (Grand Rapids: Eerdmans, 1969), 류호준, 박철현 옮김, 『구약서론 (중)』(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4), 69; 김의원, 『창세기 연구: 문예접근법에 따른 창세기 연구』(서울: CLC, 2004, 20132), 3-4; Gordon J. Wenham, Genesis 1-15, Word Biblical Commentary 1 (Waco: Word, 1987), 박영호 역, 『창세기 1-15』(서울: 솔로몬, 2006), 28.




2) 여기에서 말하는 ‘원시시대’란 진화론적 관점에서 말하는 구석기 시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족장 시대 이전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3) pentateuch라는 말은 pentateuchos라는 헬라어에서 온 말인데, penta는 5라는 뜻이고, teuchos는 부분(volume) 혹은 권(券)이라는 뜻이다.




4) (1) 현대 성경비평학은 1753년 발행된 프랑스 의사 장 아스터럭(Jean Astruc, 1684-1766)의 소책자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창세기에 하나님의 두 이름인 ‘엘로힘’과 ‘야웨/아도나이’가 혼용된 점과 곳곳에 반복된 비슷한 내용을 근거로 창세기가 소위 J와 E라는 두 자료로 구성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가설을 아이히호른(Eichhorn, 1780)은 오경 전체에 확대 적용하면서 오경의 모세 저작설을 부인했다. 드 베떼(De Wette, 1805)는 신명기가 요시야 시대의 것으로 주장하면서 이를 D 문서(the Deuteronomic source)라고 명명했고, 훕펠드(Hupfeld, 1853)는 E자료를 E1과 E2로 나누었는데 E1이 후에 제사장 법전으로 알려진 P자료이다. (2) 성경비평학자들은 J문서(the Jehovistic source), E문서(the Elohistic source), D문서, P문서(the Priestly source)라는 이름으로 네 가지 문서들이 편집되어서 모세오경이라는 한권의 책으로 묶어 놓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견해를 일명 ‘문서설’(Documentary Hypothesis)이라고 부른다. 이 ‘문서설’은 벨하우젠(J. H. Wellhausen)에 의해서 구약학계에 등장하였다. ‘문서설’은 벨하우젠이 1876년에 그동안에 모세오경의 저작권을 부인하면서 내놓은 다양한 문제들과 학설들을 총체적이고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궤도에 올린 가설로서 오경뿐만 아니라 당시 구약학계 전반에 매우 다양하고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송병현, 『엑스포지멘터리 창세기』(서울: 도서출판 국제제자훈련원, 2010), 24. (3) 벨하우젠은 ‘문서설’로 말하게 되는 J, E, D, P 네 가지 문서가 어떤 과정을 통해 한 권으로 묶이게 되었는지에 대하여서는 이 네 문서들 중에서 먼저 J문서와 E문서가 주전 750년경에 첫 번째 편집자를 통해서 하나로 묶여 JE문서로 태어났으며, 그리고 두 번째 편집자가 주전 450년경 JE문서에 D문서와 P문서를 더해 한 권의 오경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벨하우젠 이후 문서설은 많은 ‘진화/변화’를 거듭하여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그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것은 벨하우젠은 J문서와 E문서가 합하여 JE문서가 되었다고 하는데, JE문서에서 J문서와 E문서를 구분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학자들이 많으며, 문서설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오경 택스트의 문서별 구분이 동일하지 않으며 상당한 논란과 의견 차이가 있는데다가 오경에는 J, E, D, P의 네 문서로 분류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아 이러한 텍스트들을 모아 L문서(Layman document, '평신도주의 문서‘)라고 부르는 새로운 주장들이 있고, 한 종류의 문서 안에서도 여러 층이 논의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즉, P문서는 다시 P1, P2, P3...등으로 나뉘며, L문서 역시 L1, L2, L3...등으로 나뉘어 이러한 현상은 네 가지의 ’문서설‘을 출범시켰던 ’증거/단서‘들이 더 이상 벨하우젠이 주장했던 것 같이 확고하지 않음을 그들 스스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에 따라서 대부분의 성경비평학자들도 이제는 더 이상 문서설의 증거를 논하지는 않으며, 문서설을 학문을 하기 위한 전제로 삼는다. 송병현, 『엑스포지멘터리 창세기』, 26-27.   




5) 양식비평은 헤르만 궁켈(Hermann Gunkel)과 그의 동료들에 의해서 학계의 전면에 부상하게 되었다. 양식비평은 당시 구약학계에서 안고 있던 문제점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의 시도로서 등장하여 고대의 종교들을 비교 연구한 결과들을 사용하면서 히브리인들이 만들어낸 문학작품을 함께 연결하여 연구하는 작업을 함으로써 주목을 받으면서 상당히 신중하면서도 공감을 받을 만한 비평학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이 양식비평은 전통의 본 모습을 재구성하고 성경의 본문이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나 제도와 부합하는지를 알기 위해 성경 본문의 일정한 부분에 대한 장르, 구조, 삶의 자리, 저자의 의도 등을 찾는 것이다. 양식비평은 시편의 배경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설득력 있는 통찰력을 제공하기도 하나 복음주의자들에게는 양립될 수 있는 방법론일 수 있다. 성경의 통일성과 특정 작자의 저작성을 믿는 복음주의자들에게 성경의 부분을 가려내어 장르를 알아내고 본래적 삶의 상황을 규명하여 구전으로 내려 온 이야기를 거기에 써 넣은 편집자의 의도를 찾아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성경의 영감(靈感)이나 통일성, 작자의 저작성을 부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비평 방법은 다분히 주관적이고 증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6) 전승사 비평은 본문에 있어서 각 연구의 출발점은 전승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어떤 본문이 전승되어진 것으로 볼 수 있는가 함을 우선적으로 고정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본문 증거들을 검토하는 작업을 한다. 전승사 비평은 자료 비평과 양식 비평에 비판으로 등장했다. 이 비평 방법은 성경이 문자로 기록되기 이전의 이스라엘 전통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어떻게 후세에 전해졌는가를 규명하기 위해 성경 본문의 구성요소인 역사적, 사상적, 심리학적 요소들을 분석하는 것이다. 또한 전승사 비평학자들은 전승이란 원래 구전되어온 것이지 문자로 기록된 것이 아니라고 믿고, 전통은 그 계승과 수집 과정 가운데 많이 변질되었다고 본다. 따라서 이들은 고대 세계의 신화들을 근거로 고대 세계에는 유사한 제사 양식이나 종교 활동이 있었다고 전제하고 이에 비추어 이스라엘 종교를 재구성하려는데 역점을 둔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성경의 영감설이나 사실성을 믿는 우리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거부감을 준다. 성경이 구전으로 시작했다든지 고대의 유사한 제사나 종교 양식을 통해서 성경의 사건이 재구성되었다고 하는 것은 성경 자체가 증언하는 사건의 기록과정이나 이스라엘 종교의 독특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이 비평 방법 역시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상상적이다.




7) 문학의 영역에서 수사학 비평은 한 작품이 그 독자들에게 어떤 특별한 영향을 미치는 문학적인 기법에 초점을 맞추는 실용적인 문학 연구 방법으로 간주된다. 수사학적인 비평(The Rhetorical Criticism)이라는 말은 뮐렌버그(James Muilenberg)가 처음 사용했다. 그는 성경 연구에 있어서 본문의 구조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함으로 히브리 문헌 구성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천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구조와 구성의 분석은 필수적으로 철저해야 하고 문체의 의도적 변화나 기교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반복되는 사상이나 어휘, 언어유희, 병행구, 유음(assonance)이나 두운(alliteration) 같은 반복되는 음, 삽입 등에 관심을 갖고 이를 통해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면 본문 이해를 더욱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자칫하면 성경을 하나의 문학작품을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시도로 전락할 수 있다. 이 경우 전통적인 해석과는 판이한 해석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사학적 비평이 성경의 해석 도구로서 인정받으려면 본문에 대한 구속사적인 면에서의 성경신학적 고려가 있어야 한다.




8) Raymond B. Dillard and Tremper Longman Ⅲ, An Introduction to the Old Testament (Grand Rapids: Zondervan, 1994), 박철현 옮김, 『최신구약개론』(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7), 61.




9) 김의원, 『창세기 연구』, 13.




10) Dillard and Longman Ⅲ, 『최신구약개론』, 74.




11) Wenham, 『창세기 1-15』, 28.




12) Dillard and Longman Ⅲ, 『최신구약개론』, 75.




13) Dillard and Longman Ⅲ, 『최신구약개론』, 75.




14) Wenham, 『창세기 1-15』, 63, 71.




15) 톨레도트는 족보, 후손, 결과, 세대, 기사, 후손들이라고 번역될 수 있는 말로서 번역되었고, 한글성경의 개역한글판에서는 대략(2:4; 36:1), 계보(5:1), 사적(6:9), 후예(10:1; 11:10,27; 25:12,19), 약전(略傳, 37:1)으로 번역되었고, 개역개정판에서는 내력(2:4), 계보(5:1), 족보(6:9; 10:1; 11:10,27; 25:12,19; 36:1; 37:2)로 번역되었다.

    톨레도트에 관한 자세한 논의로 Harrison, 『구약서론 (중)』, 69-75; 김의원, 『창세기 연구』, 15-21를 참조하라.



16) Meredith G. Kline, Kingdom Prologue: Genesis Foundations for a Covenantal Worldview (Kansas: Two age Press, 2000), 김구원 역, 『하나님 나라의 서막』(서울: P&R, 2007), 31; Gordon J. Wenham, Genesis 1-15, Word Biblical Commentary 1. (Waco: Word, 1987), 박영호 역, 『창세기 1-15』(서울: 솔로몬, 2006), 28; Dillard and Longman Ⅲ, 『최신구약개론』, 68-69. 비평학자들은 이 문구를 P문서와 연관시킨다. Dillard and Longman Ⅲ, 『최신구약개론』, 69.




17) Dillard and Longman Ⅲ, 『최신구약개론』, 69.




18) 구체적으로는 메소포타미아(오늘날의 이라크와 북동부 시리아), 고대 이집트, 고대 이란(엘람, 메디아, 파르티아, 페르시아), 아나톨리아(오늘날의 터키) 그리고 레반트(오늘날의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요르단)를 포괄하는 지역을 가리킨다.




19) 자세한 내용은 기동연, 『창조부터 바벨까지』(서울: 생명의 양식, 2009), 36-38을 참고하라.




20) Dillard and Longman Ⅲ, 『최신구약개론』, 75.




21) Harrison, 『구약서론 (중)』, 83.




22) ‘한국창조과학회’(Korea Association of Creation Research, KACR, http://www.kacr.or.kr/)라고 하는 단체에서 진화의 허구에 대해서 밝히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계시의존적으로 접근하는 일에 있어서는 많이 부족한 면이 있고, 무엇보다도 이 문제를 단순히 ‘과학’적 차원에서만 보려는 시도가 많이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23) 메소포타미아의 홍수와 그 주인공인 우트나피쉬팀(Utnapishtim)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길가메시는 BC 3000년대 전반기 남부 메소포타미아의 우루크를 통치했던 인물로 추정된다. 길가메시 서사시 제11서판은 오스틴 레어드(A. H. Layard)가 1853년 니느웨에서 발견했다. 현재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24) 기본적으로 성경에 충실한 사람들은 전 지구적 홍수로 본다. 매우 예외적으로 건전한 신학자 가운데 국지적 홍수로 보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신약 및 해석학 교수인 Vern Sheridan Poythress 이다. Vern Sheridan Poythress, “폴 넬슨과 존 마크 레이놀즈의 주장에 대한 논평,” J. P. Moreland and John Mark Reynolds ed., Three Views on Creation and Evolution (Grand Rapids: IVP, 1999), 박희주 옮김, 『창조와 진화에 대한 세 가지 견해』(서울: IVP, 2001), 114. 그러나 노아홍수의 범위를 국지적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 이유는 노아홍수 사건이 최후심판에 대한 예표론적인 의미가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벧후 2:4-5). 노아홍수의 성경신학적 관점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하라. 김영철, 『성경신학의 입장에서 본 노아홍수』(서울: 여수룬,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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