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간/- 일반 지식

[스크랩] 아가서 개관

에반젤(복음) 2019. 9. 22. 07:23




아가서 개관

명칭

히브리 어 성경 첫 머리 글자 '쉬르하쉬림'(1:1), 즉 '노래들 중의 노래'(Song of Song)라는 반복된 명사를 제목으로 삼았다. 고대 칠십인역이나 라틴역 벌게이트(Vulgate)의 명칭은 모두 이것을 따랐다. 흠정역 성경은 '솔로몬의 아가'(Song of Solomon)라고 하여 저자의 이름을 밝혀서 책명으로 삼았다. 우리 한글 개역 성경의 제목은 「아름다운 노래의 책」이란 뜻이다.

저자 및 기록연대

본서 1:1은 이 책의 저자가 솔로몬이라는 사실을 밝혀주고 있다. 또한 본서 내용 중 7번이나 솔로몬의 이름이 언급된다(1:1, 5; 3:7, 9, 11; 8:11, 12).

저작 연대도 솔로몬의 통치 기간 중인 B.C. 10세기경이다. 이 책에는 여러 지명들, 즉 예루살렘, 갈멜, 사론, 레바논, 엔게디, 혜르몬, 디르사 등이 나오는데 이 지방 이름들은 모두 하나의 통일 왕국 속에 포함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따라서 이스라엘에서 이러한 통일 시대는 솔로몬 시대로 불리운다.

본서의 118절 전체에는 21종의 식물과 15종의 동물이 소개되어 있다. 이것은 솔로몬이 "레바논 백향목으로부터 담에 나는 우슬초까지 하고 저가 또 짐승과 새를 논한지라"(왕상 4:33)라고 한 말과 잘 부합죄며, 후렴구(2:7; 3:5; 8:4), 발전적으로 상승하며 고조되는 사랑의 주제(2:16; 6:4; 7:10) 등은 아가서가 단일 저자의 작품임을 나타내 준다.

해석방법과 주제

1. 유대 교의 전통적 해석 방법

유대 인들의 전통적인 해석이라 볼 수 있는 미쉬나, 탈무드, 탈굼은 아가서를 하나의 풍유(諷諭), 즉 역사성이 없는 알레고리(Allegory)로, 그 내용은 이스라엘의 역사 과정에 있어서 그의 택한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순전한 비유로 나타낸 것으로 본다. 그들은 아가서 전체를 출애굽에서 메시야를 맞을 때까지의 역사를 비유한 것으로 본다.

2. 기독교의 전통적 해석 방법

기독 교회에서는 교부 오리겐(A.D. 185-254), 아타나시우스(A.D. 296-373), 제롬(A.D. 331-420), 어거스틴(A.D. 353-430) 이래 많은 학자들이 역시 풍유적인 방법으로 해석하여 본서를 그리스도와 교회의 거룩한 사랑을 비유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가서가 솔로몬의 결혼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모형(type)으로 한 역사적 실재를 가진 비유냐, 흑은 그렇지 않은 단순한 비유냐 하는 것이다. 어떤 학자들은 솔로몬의 이름이 여러 번 출현하는 것에 근거하여, 역사적 실재의 사실을 놓고 말한 「모형적 해석」(typical in terpretation)이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이에 반대하여 에드워드 제이 영(E. J. Young)은 비유적인 해석법을 주장한다. 그에 의하면 아가서는 인간의 엄숙하고 순결한 사랑을 노래한 것으로서, 매우 깊고 고상한 윤리적 도덕성을 엿볼 수 있다고 한다. 즉, 타락한 애정에 물든 세태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순결한 사랑의 표준이 어떠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아가서는 '우리의 눈을 그리스도에게로 향하게 하는 책'으로서, 인간의 감정을 초월한 진정한 사랑, 즉 성도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참 사랑을 보여 주는 하나의 비유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이 견해는 역사성이 배제된 것이 흠이다.

내용분해

1. 제목(1:1)

2. 사랑을 구함(1:2-2:7)

3. 만남과 헤어짐, 다시 만남(2:8-3:5)

4. 결혼예식과 첫날 밤(3:6-5:1)

5. 잃었다가 다시 찾음(5:2-8:4)

6. 사랑의 성숙과 확인(8:5-14)

서론 일람

1. 기록자 : 아마도 솔로몬이 기록했을 것이다.

2. 기록연대 : B.C. 965-960년 사이.

3. 기록장소 : 예루살렘

4. 기록대상 : 솔로몬의 신부

5. 핵심어 및 내용 : 아가서의 핵심어는 "사랑"과 "결혼"이다. 아가서는 순수한 사랑의 특성이 어떤 것이며 행복한 결혼생활에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깊은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서로를 온전히 신뢰하고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며 무조건 섬겨야 한다.

아가서의 주요 내용과 신학

아가서는 남자와 여자 사이에 주고받는 지극히 세속적인 사랑의 노래 내지는 결혼의 노래를 모아 놓은 책이다. 공동번역이나 표준 새번역을 보면 아가서가 신부(또는 여자)가 부르는 노래와 신랑(또는 남자)이 부르는 노래, 그리고 친구들이 부르는 노래(합창) 등으로 결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아가서의 이러한 내용은 인간의 사랑이나 결혼이 참으로 고귀하고 순수한 것임을 찬미하는 목적을 갖는다. 이 점은 아가서가 본래 히브리어로 ‘쉬르 하쉬림’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제목은 ‘노래 중의 노래’ 또는 ‘가장 좋은 노래’라고 번역할 수 있는 것으로서, 아가서에 있는 사랑의 노래야말로 가장 훌륭하고 멋있는 노래라는 뜻을 담고 있다.

물론 아가서는 단순히 인간의 세속적이고 육적인 사랑만을 찬양하고 노래하기 위해서 쓰여진 책이 아니다. 오히려 아가서는 사람들, 특히 남녀 사이에 이루어지는 사랑이 얼마나 고귀하고 순수한 것인가를 보여줌으로써 그에 대한 도덕적이고 영적인 교훈을 주려는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다. 동시에 아가서는 결혼의 순결함과 고귀함을 가르치려는 목적의 지혜서라고 할 수도 있다. 이스라엘의 지혜는 인간 삶의 모든 차원을 다 포함하고 있는 바, 남녀 간의 사랑이나 결혼 역시 지혜 탐구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사랑과 결혼에 관한 아가서의 이러한 가르침은 단순히 그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어떠해야 하느냐에 대한 교훈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아가서의 교훈은 사람들 사이에 있는 순결하고 고귀한 사랑보다 더 높은 차원의 사랑을 생각하게 해준다. 즉 아가서는 이스라엘 백성과 온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순결하고 고귀한 것이냐를 우회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아가서의 내용에 대한 이러한 해석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관계를 부부(夫婦) 관계로 보는 본문들에 근거한다(호 1-3장: 렘 2:2-3, 20-25; 3:1-10; 겔 16장, 23장; 사 54:5-8; 61:10).

그리고 신약 시대에 오면서 이러한 결혼 이미지는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의 관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발전한다. 복음서에 있는 천국 비유들 가운데 혼인 잔치 비유(마 22:1-14), 열 처녀 비유(마 25:1-13), 혼인 집에서 돌아오는 주인의 비유(눅 12:35-40) 등이 그러하다. 그리고 요한 계시록이 묘사하는 어린 양의 혼인 잔치도 결국은 그리스도와 구원 얻은 성도 사이의 관계를 표현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계 19:7; 21:2). 바울 사도가 고린도 교인들에게 주는 말(고후 11:2)이나 에베소 교인들에게 주는 권면(엡 5:22-33)도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