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여호수아 강해

여호수아 13장 ~ 24장 연구

에반젤(복음) 2019. 7. 30. 09:11



수 13:1-24:33

 

약속의 땅 가나안 II 

I. 배경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각 지파의 기업으로 나누어주셨다. 이 때가 전 민족의 공동 출전에 의해 가나안의 주요 거점이 확보된 때였다. 그러나 여전히 미정복지가 많이 남아있었을 뿐아니라 거점이 확보된 지역에서도 여전히 가나안 족속들이 자신들의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었을 때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기업을 분배토록 하신 것은 향후 가나안 땅의 세부 지역 정복은 각 지파 별로 책임 구역을 분할하여 분할 정복토록 함으로써 정복 전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자기들의 기업을 자기들의 책임 하에 확보하는 과정에서 각 지파가 여호와의 신앙으로 더욱 무장토록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가나안 땅 곧 가나안 기업의 분배는 우선 기본 원칙을 살펴보면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과 공평의 원칙에 따라 그분이 지시하신 방법대로만 실시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기업의 범위는 하나님이 이미 지정해 주신 약속의 땅의 범위에 속한 것으로만 국한 되었다. 셋째, 기업의 크기는 각 지파의 인원수에 따라 결정토록했다. 넷째, 분배의 방법은 제비 뽑기 방법으로 결정토록했다. 좋은 땅과 나쁜 땅 차지키 위해 힘겨루기나 신경전을 벌이지 않토록 하기 위해서이다. 다섯째, 분배 대상은 이스라엘 12지파 전부이다. 레위지파는 각 지파가 자신들이 분배받은 기업 중에서 레위인들을 위한 성읍을 내어주도록 했다.

 

II. 본문과 해석 

  앞에서 살펴본 12장까지는 1-5장까지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이야기이고, 6-12장은 약속의 땅을 정복하는 이야기이다. 이제 오늘 본문은 다시 둘로 나누이는데  13-21장은 약속의 땅을 분배하는 이야기이다. 즉 기업을 나누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22-24장은 약속의 땅의 미래에 대한 당부이다. 즉 기업을 누리고 지킬 것에 대한 당부이다. 

1. 첫 번째 에피소드: 기업의 분배(13:1-21:45)
  -. 가나안의 미정복지(13:1-7)
  이스라엘이 가나안 대부분 지역을 정복하고 전쟁을 종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마저 정복해야 할 땅이 많이 남아있었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곧 가나안 서남부에 있는 블레셋 땅과 시돈 지역의 땅 그리고 북쪽 지역의 땅 등이었다.
  아직 많은 지역이 미정복 상태로 남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나안 정복 전쟁을 일단 종결케 하신 것은 우선 나이 많은 여호수아에 대한 배려와 오랜 동안 전쟁에 지친 백성들에 대한 배려 때문이었다. 게다가 미정복지를 남겨두심으로써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배반하지 못하고 하나님만 의지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 요단 동편 땅의 분배(13:8-33)
  일찍이 모세 시대 당시 정복했던 가나안 동편 땅을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에게 나누어주었던 사건이 재언급된다. 이것은 가나안 서편 땅 분배 대상에서 이들 두 지파 반이 제외되게 된 까닭이 이미 저들이 기업을 얻었기 때문임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 길갈에서의 기업 분배(14:1-17:18)
  요단 서편 땅 기업 분배는 1차로 이스라엘 정복 정착 전쟁의 본부가 설치되어있는 길갈에서 시행되었다. 이곳에서 기업을 분배받은 지파는 유다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와 에브라임 지파이다. 그런데 이들 지파의 기업 분배를 위해 제비 뽑기를 하기 직전 갈렙의 기업 요구가 있었다. 즉 그는 45년 전 가나안 정탐꾼으로서 세운 공로로 모세에게서 약속 받은 특별 기업 분배를 요구한 것이다.(민 14:24, 30) 이에 여호수아는 갈렙에게 헤브론 땅을 분배해 주었다.
  한편 제비뽑기로 기업을 맨처음 분배받은 지파는 유다 지파였다. 이는 곧 야곱 예언의 성취로서 장차 이스라엘 지파들 가운데 유다 지파가 지도자적 위치를 점유하게 될 것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유다 지파 다음으로 요셉 자손들 즉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가 기업을 분배받았다.
  -. 실로에서의 기업 분배(18:1-19:51)
  나머지 일곱 지파에 대한 2차 기업 분배는 실로로 회막이 이동 설치 된 이후에 이루어졌다.(수 18:1) 이들 지파가 이렇게 기업을 늦게 분배 받은 것은 실로 회막 설치 등의 국가적 행사로 인한 탓도 있지만 결정적인 원인은 그들이 분배 받을 땅이 대부분 미정복지일 뿐만 아니라 그 땅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기들만의 노력으로 해야 하는바 이에 큰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어쨌든 각 지파에 대한 기업 분배 이후 가나안 정복에 가장 큰 공로를 세운 여호수아 개인에게는 성읍 딤낫세라가 분배되었다.(19:49-50)
  -. 레위지파의 성읍 분배(20:1-21:45)
  이스라엘 가운데 레위 지파는 요단 동편에서 뿐만 아니라 서편 땅에서도 기업을 얻지 못했다. 그 대신 이들은 다른 지파로부터 48개 성읍과 목초지를 할애 받았을 뿐이다. 이처럼 레위 지파가 기업을 얻지 못한 것은 그들로 하여금 오직 성소에서 하나님만을 위해 봉사하는 데 전심전력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 대신 레위지파는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기업이 되어주심으로써 백성들이 하나님께 바친 십일조와 여러 제물을 받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각 지파에 대한 기업 분배와 도피성 설치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진하여 자기 지파에 속한 레위인들이 거할 성읍을 내어주었다.

 

2. 두 번째 에피소드: 미래에 대한 당부(22:1-24:33)
  -. 요단 동편 제단 사건(22장)
  요단 동편의 땅을 분배받는 두 지파 반이 자기들의 땅으로 돌아가던 중에 요단 강 언덕에 제단을 쌓았다. 자기들이 요단 서편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백성의 일원이며 또 그 가나안 정복 본토 전쟁에도 참여한 것을 기념하여 후대에 증거하려고 세운 것이었다.
  그러나 요단 서편 사람들은 이를 오해했다.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시면서 제사는 오직 성막으로 제사 집행자는 오직 제사장과 레위인으로 제한하신 것을 범했고, 이것은 신앙 중심의 민족공동체에서 탈퇴할 것을 선언한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전쟁을 치르고자 했다. 후에 진의를 파악하고서 더욱 굳은 민족 단결을 이루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가나안 정착 당시 모두가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지도자들에 대한 훈계(23장)
  여호수아는 정복 전쟁을 마무리하면서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의 지도자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당부를 한다. 우선 가나안 기업의 분배를 회고한다.(1-5) 그리고 율법 준수 촉구와 선민 신앙의 순수성을 오염시킬 수 있는 이방인과의 교제와 통혼 금지 명령을 내린다.(6-13) 그리고 약속의 땅 가나안의 기업에 관한 하나님의 신실성을 회고하고 더불어 불순종에 따른 저주의 약속도 하나님은 신실하게 단행하실 것이라고 경고한다.(14-16)
  이것은 모세가 모압 평지에서 행한 세 편의 고별 설교(신)와 그 성격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일한 내용의 반복이었음에도 여호수아의 이 당부는 백성들에게 더욱 설득력있게 다가왔을 것이다. 가나안을 정복케 하시는 동안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체험했기 때문이다.
-. 세겜에서의 당부(24장)
  여호수아는 이제 세상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자기에게 맡겨진 사명에 충실히 임한다. 이스라엘 백성을 세겜에 모았다. 고별 설교를 하기 위해서이다. 세겜은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에 들어온 직후 모세의 명대로 이곳에서 축복과 저주의 말씀을 낭독한 바가 있다. 소위 세겜의 언약을 체결한 곳이다. 그러므로 다시 이곳에 이스라엘 백성을 모아 고별설교를 한다는 것은 그 세겜의 언약을 재확인한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그 내용은 우선 1-13절에 아브라함의 소명으로부터 시작하여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에 이르기까지의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여호수아의 회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서 14-28절에 이같은 회고를 근거로 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 간의 신앙 서약을 하고 있다. 여호수아가 신앙적 결단을 촉구한 요구를 하자 백성들은 하나님만 잘 섬기겠다고 결단했다.(14-18)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재차 다짐을 받았다.(19-24) 그리고 언약을 세우고(25), 기념비를 세워 증거를 삼았다.(26-28) 그리고 여호수아의 죽음(29-31)과 요셉 뼈의 장사(32) 및 제사장 엘르아살의 죽음(33)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가나안 정복시대라는 구속사의 한 단락이 종결됐다. 

III. 신학적 의미 

1. 민족과 땅의 약속의 성취
  이제 아브라함 때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구원 드라마는 인간 구원을 위한 기본 요건을 갖추게 되었다. 민족의 약속과 땅의 약속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으로 이주시키셔서 큰 민족이 되게 하셨고 저들을 출애굽하시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우셨다. 이제 가나안 땅에 들어오게 하셔서 약속하셨던 땅에 정착하게 하셨다.
  이제 저들에게 복의 근원이 되라는 하나님의 사명 곧 인류 구원의 거보를 내딛어야 하는 사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할 시점을 맞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저들이 이 민족과 땅의 약속 성취가 자신들만을 위한 것으로 오판하여 정작 중요한 복의 근원의 사명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된다. 이로써 하나님의 구원사는 중대한 걸림돌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2. 세겜의 언약
  하나님의 뜻을 받든 모세의 명과 여호수아의 이행으로 세워진 세겜의 언약은 여호수아에 의해 다시 재확인되었다. 이것은 저들이 복의 근원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건이다. 민족의 그루터기가 생기고 땅을 소유한 이스라엘 백성은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바로 “땅 이후”의 과제이다. 그 땅에서 자칫 가나안 문화와 바알 신앙에 동화되거나 형식적인 종교 틀에 매여 있게 될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단히 신앙을 역사화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으로 재무장해야 할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이를 위해 세겜의 언약은 너무도 중요한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3. 12지파 공동체
  세겜 언약의 중심주제는 하나님 신앙의 회복과 증인으로서의 결단이다. 이 과정에서 하나의 중요한 정치 시스템이 탄생되었다. 우선 이 정치 시스템은 12지파가 지파 동맹체로서 정치적인 유대, 군사적인 방어, 그리고 경제적인 협력을 추구했다. 그러나 더 큰 것은 한 신앙 안에서의 형제 공동체라는 성격이다. 즉 "다양성 속의 하나"(The one in many)라는 신앙공동체의 하나 됨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