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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론/정신섭

에반젤(복음) 2020. 2. 22. 12:58



신앙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론에 뒤이어 인간론이 언급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뿐만 아니라 성경은 구원의 계시이며 구원의 대상은 인간이므로 인간의 본질과 인간의 현재상태 및 죄에서 벗어난 인간의 상태에 대한 규명이 있어야 합니다. 먼저 인간의 기원과 인간의 본질적 구조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며 이어 죄의 지배하에 있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가질 때 인간론에 뒤이어 나오는 기독론, 즉 그리스도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1. 인간의 기원
현재 상태의 인간을 이해하기 위하여는 죄로 오염되기 이전 상태의 인간, 즉 원래 상태의 인간모습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이 작업의 일 단계는 인간의 기원에 대한 고찰입니다. 오늘날 학교교육에서는 일방적으로 진화론만 강조되나 이는 잘못 규명되어진 과학적 가설을 신봉하는 또 하나의 우상 숭배적 양태입니다.

1) 진화론
비성경적 인간 기원에 대한 대표적인 주장입니다. 물질의 형체는 변할지라도 본질은 영원하다는 이 학설의 기본입장에 따라 무기물에서 유기물로, 하등 동물에서 고등 동물로,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했다고 주장하나 이는 증명될 수 없는 하나의 가설에 불과합니다. 한편 이러한 주장의 일종인 유신진화론(有神進化論)은 인간의 신체는 하등 동물에서 진화되었고 영혼은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았다고 주장하나 이 주장 역시 아래서 밝힌 성경의 입장과는 어긋난 것입니다.

(1) 모든 동물들은 그 종류대로 창조되었습니다(창1:21-25). 따라서 동물은 그 종류에 있어서 상호 간에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습니다. 이는 생물학이 설정한 동물의 분류법에서도 인정되는 바입니다.

(2)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인간 영혼의 기원을 동물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창2:7). 인간의 형질적인 측면을 넘어선 문화의 창조자로서의 특질과 절대자를 추구하는 종교 적 성향은 어떤 동물 가운데서도 유사점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3) 인간은 처음부터 동물과는 구분된, 즉 땅을 정복하며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창1:28).

2) 창조론
성경은 하나님께서 6일간 창조사역 중 마지막 날에 인간을 창조하셨다고 증언함으로써 창조주와는 물론 다른 피조물과 엄연히 구별되는 인간의 고유한 지위를 규정합니다(창1:27).

(1) 창조물에 대한 성경의 언급
① 성경은 두 번에 걸쳐(창1:26,27;2:7-23) 하나님의 인간 창조 사역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② 인간은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에 의한 창조물입니다(창1:26).
③ 인간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습니다(창1:26).
④ 인간만이 영혼과 육체를 지닌 창조물입니다(창2:7).
⑤ 하나님께서 인간을 독특한 존재로 창조하셨을 뿐만 아니라 다른 창조물을 인간에게 종속시키셨습니다(창1:28).
⑥ 인간에게 가족 제도에 대한 특별한 축복을 주셨습니다(창2:18,20).

(2) 인간 기원의 단일성
혹자는 하나님께서 아담과 동시에 다른 인간을 창조했다고 주장하며(Agassiz), 다른 이는 아담은 단순히 유대인의 시조에 불과하고 그 이전에도 사람들이 존재(창4:14,17, 6:1,2)했다(Winchell)고 주장하나 성경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인간 기원의 단일성을 주장합니다.

① 전 인류는 아담과 하와의 후손입니다(창1:27-28, 2:22, 3:20).
② 전 인류는 유기적 단일성을 지녔습니다(롬5:12,19, 고전5:21,22).
③ 전 인류는 한 혈통, 한 형제입니다(행17:26, 히2:11,12).


2. 인간의 본질적 구조
인간의 구성 요소에 대한 탐구로서 크게 삼분설과 이분설로 나누어집니다.

1) 삼분설
인간은 몸 혼(魂) 영(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몸은 물질적 부분이고, 혼(Soul)은 동물적 요소이며, 영(Spirit)은 이성적이고 영적인 요소입니다. 인간이 죽을 때 몸은 흙으로 돌아가고, 혼은 없어지고, 영은 부활해 몸과 재결합하기 위해 남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성경적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창2:7의 히브리 원문에서 '생기'는 복수형으로 쓰였는데 이는 영과 혼의 실재를 암시합니다.
② 성경이 삼분설에 입각한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삼전5:23, 히4:12).

2) 이분설
인간은 물질적 요소인 몸과 비물질적 요소인 영 또는 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창2:7, 마6:25, 고전5:3,5). 그러나 이 둘은 완전히 결합되어 있으므로 죽음을 통해서만 나누어집니다. 영혼이 하나님의 창조물인 것과 마찬가지로 육체도 선하게 창조된 귀중한 요소입니다. 그러므로 육체를 악한 것으로 본 영지주의의 주장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분설의 성경적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몸과 대조되는 요소, 즉 '생기', '기운' 등의 표현은 이분설을 지지합니다(창2:7, 욥27:3, 32:8, 33:4).
(2) 인간의 영 또는 영혼이 하나님의 영으로부터 창조되었습니다(슥12:1, 고전2:11,히12:9).
(3) 인간의 영 또는 혼이 그 거처가 되는 물과 구분됩니다(창35:18, 왕상17:21, 약2:26).
(4) 성경은 영와 혼이란 용어를 구별 없이 사용했습니다(창41:8,시 42:6, 요12:27, 마20:28).
(5) 몸과 영 또는 혼이 합쳐져서 전인(全人)을 이룹니다(마10:28, 고전5:3).
(6) 혼이란 용어가 하나님과 동물에게도 사용되었습니다(전3:21, 사41:1, 렘9:9).


3) 몸과 영혼
흙으로 창조된 몸(창2:7, 3:19)은 죽음으로써 썩어 다시 흙으로 돌아가나, 하나님의 생기에서 비롯된 영혼(아2:7)은 영원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몸도 부활의 때에는 썩지 않을 새로운 육체로 변화되(요5:28,29, 고전15:42), 믿는 자는 영생을 얻고 믿지 않는 자는 영벌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계20:13-15).

4) 혼과 영
이분설을 따를 때 혼과 영은 별개가 아니라 한 존재에 대한 두 명칭임을 알 수 있습니다.


3. 인간 영혼의 기원
인간에게는 몸(마6:22), 육체(갈2:20), 낮은 몸(빌3:21), 질그릇(고후4:7), 성령의 전(고전6:19)으로 불리우는 육체와 더불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창1:26)대로 창조된 영혼이 있습니다. 성경은 이와 같이 신체와 영혼을 구분할 뿐만 아니라 그 기원이 상이함도 보여줍니다(전12:7, 사42:5, 슥12:1). 한편 '하나님의 형상'을 부여받은 영혼은 성결한 것이었으나 타락으로 인하여 원래 상태가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흔적은 여전히 보유됩니다. 아래는 아담 이후의 인류들의 그 영혼을 어떻게 소유하게 되었는지 살핀 입장들입니다.

1) 선재설(先在說)
이미 존재한 영혼이 출생과 더불어 육체 속으로 들어온다는 주장이나 다음의 이유로 배격됩니다.
(1) 이 이론은 영혼이 육체 속으로 부자연스럽게 감금된 것으로 보는데 이는 물질을 악하게 보는 이원론적 주장입니다.
(2) 이 이론은 영혼은 본질적 요소, 육체는 부수적 요소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합니다.
(3) 이 이론은 아담으로 시작되는 인류 기원의 단일성과 모순됩니다.

2) 유전설(遺傳說)
인간의 영혼은 출생할 때 육체와 더불어 부모에게서 전달된다는 이 이론은 하나님께서 아담의 영혼을 창조하실 때만 생기를 불어넣으셨으며 하와의 영혼 창조에 대한 언급이 없을 뿐만 아니라(갈2:23,27,28, 고전11:8) 하나님의 창조 사역은 6일로 마쳤으며(창2:2) 자손은 조상의 허리에 있다는 성경 구절(창46:26, 히7:9,10)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이론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배격됩니다.

(1) 유전론자들이 제시하는 성경적 근거는 엄정하지 않습니다. 창조가 6일로 끝났다는 주장도 인간의 중생과 같은 재창조 사역을 무시한 것입니다.
(2) 그리스도께서 모친 마리아로부터 육체나 영혼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참 인간이었던 것으로 주장하나 오히려 이 견해는 예수의 무죄성에 위배됩니다.
(3) 부모의 영혼이 여러 자녀에게 분할된다는 주장은 영혼의 단순성이라는 속성에 위배됩니다.
(4) 자식의 영혼이 부모 가운데 어느 쪽에서 기원하든지 설명할 수 없습니다.


3) 창조설
하나님의 직접적인 창조 행위로 영혼이 생겨나서 육체와 결합된다는 주장입니다. 이 이론은 육체와 영혼이 서로 다른 기원을 가지나 모두 하나님의 창조물이라는 사실(창2:7; 사42:5; 슥12:2)과 조화를 이룹니다.


4. 영혼과 관련된 용어들
성경 가운데는 비슷한 용어들이 교차되어 사용된 예가 여러 번 나옵니다. 때로는 차이 없이 사용될 때도 있으나 미세한 차이점을 보이기도 합니다.

1) 혼
개인의 생리적이고 감성적인 측면을 강조할 때 사용되었습니다(렘31:25), 즉 혼은 감정을 가지며 육체의 정욕에 대항하여 싸우는 것으로 묘사되었습니다(벧전2:11).

2) 영
모든 사람에게 영이 있고(고전2:11), 그것은 부패할 수 있습니다(고전7:1). 이것은 혼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비물질적인 양상에 대한 지칭이나, 혼보다는 보다 고등한 면을 나타낼 때 사용되었습니다(롬8:16).




3) 마음
인간의 비물질적 본성을 나타내는 가장 큰 개념입니다. 그것은 인간의 지적 정적 의지적 영적 생의 자리입니다. 때로는 영혼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마26:41), 하나님 혹은 사단이 거하는 장소로도 묘사되었습니다(롬1:18, 엡3:17, 고후1:22, 행5:3).

4) 양심
증인으로서 개인 생활의 도덕적 표준이 되나(롬2:15, 벧전3:21), 오염됨으로 인해 절대적 표준은 되지 못합니다(벧전2:19, 히10:2).

5) 육(육신 육체)
이 말이 죄의 본성을 뜻할 때에는 비물질적인 본성입니다. 그것은 완전히 부패할 것이며 새롭게 될 수 없으나 죽을 때 그칩니다.


5.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
다른 피조물을 다스리는 권한을 지닌 특수한 창조물인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창1:26-28)

1)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역사적 견해
성경에서 하나님의 형상은 참, 지식, 의, 거룩(골3:10, 엡4:24), 생령(창2:7, 요4:24), 육체(고전15:44), 그리고 만물에 대한 통치권으로 암시되어 있으나 각 교파마다 그 강조점이 다릅니다


(1) 카톨릭의 견해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실 떼 영혼의 영성(靈性), 의지의 자유, 육체의 불사성 등의 자연적 은사와 더불어 식욕과 정욕 같은 열등한 성향을 억누를 수 있는 초자연적 은사를 주셨는데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 이 주장은 인간의 타락원인과 범죄 후 전적 부패한 인간 상태의 심각성을 간과한 약점이 있습니다.

(2) 루터의 견해
인간만이 가진 참 지식과 의로움과 거룩, 즉 영적 특질이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 인간이 범죄 후에도 동물과 다른 이성 지성 양심 등을 갖고 있는데 이것을 간과한 약점이 있습니다.

(3) 성경적 견해
인간에게는 범죄 후 잃어버린 참 지식, 의로움, 거룩과 같은 좁은 의미의 하나님 형상(엡4:24, 골3:10)과 범죄 후에도 여전히 남아 다른 동물과 구분되게 하는 이성, 지성, 양심 그리고 만물 통치권과 같은 의미의 하나님 형상이 있습니다. 그러나 후자만 가지고서는 영적인 선이나 공로를 쌓을 수 없고 또한 영적인 진리를 분별할 수도 없습니다(고전1:20, 롬3:10-18, 시14:1-3). 이러한 전자와 후자는 모두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영적 생명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요4:24).

2)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의 특권
만물의 영장(靈長)인 인간이 다른 생물들이 누리지 못하는 특권을 누리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 즉 영적 생명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 특권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영생, 즉 지복(至福)한 상태로 지속되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습니다(고전15:51-56, 계1:1-7).
(2) 영적 세계의 분별 능력과 더불어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습니다(고전2:13,14).
(3) 만물을 주관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습니다(시8:5,6).


6. 행위 언약 속에 있는 인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아담과 하나님이 만드신 행위 언약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명령을 지키는 여부에 따라 영생과 사망이 오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때로는 자연 언약, 율법 언약, 생명 언약 등으로도 불리워집니다.

1) 행위 언약의 요소
성경에는 '행위언약'이란 용어가 없지만 창2:16,17의 내용이 언약적인 요소를 완전히 갖추었으므로 이 명칭은 적합합니다.

(1) 당사자
언약에는 반드시 둘 이상의 당사자가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서 언약의 조건을 결정한 우월한 제1당사자인 하나님과 전 인류의 대표가 되는 제2당사자인 아담이 있습니다.

(2) 약속
불순종의 경우에 사망, 순종의 경우에는 생명이라는 내용의 약속이 주어졌습니다(레18:5).

(3) 조건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명령은 선악과를 언약의 상징으로 하여 하나님 말씀에 대한 완전한 순종이 언약의 조건이 됨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7. 죄의 상태 하에 있는 인간
인류의 대표인 아담이 행위언약을 어김으로써 모든 인간은 죄의 상태 하에 있게 되었습니다.
1) 죄의 개념
이원론은 죄를 육체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유한론은 선이 없거나 결핍된 상태로, 스피노자는 착각의 결과로 죄의식이 생기는 것으로 보며, 슐라이에르마허는 하나님께 대한 자아의 열등의식으로, 진화론자는 인간에게 남아있는 동물적 열등한 성벽으로 죄를 파악하나 이는 잘못되었거나 총체적인 측면에서 죄를 파악하지 못한 것입니다.

2) 죄의 성경적 개념
구약은 죄를 '하타드'(표적을 맞추지 못함), '아웰' 혹은 '아온'(지정된 길에서 이탈), '페사'(정당한 권위에 도전), '아삼' 혹은 '마알'(신실되지 않음, 반역), '아웬'(공허), '아와'(곡해)를 사용하여 표기하고, 신약은 '하말티아'(표적에서 빗나감), '아디키아'(부정), '파라바시스'(곁길로 감), '파랖토마'(실족), '아노미아'(불법), '파라노미아'(불법)등을 사용하여 죄의 성격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 용어들을 추적할 때 우리는 죄가 하나님께 대한 것(롬8:7)이며,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율법에서 벗어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요일3:4;5:7).


3) 죄의 성격
하나님의 뜻을 위반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죄의 개별적 성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죄는 특별 악입니다
악(Evil)은 천재지변이나 질병과 같이 비인위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나, 죄(Sin)는 인간이 직접 책임을 지고 정죄를 받아야 할 도덕적인 성향을 내포합니다.

(2) 죄는 절대적 성질을 갖습니다
선과 악의 중간 상태는 없습니다. 인간은 선의 편에 서지 않으면 악의 편에 서게 됩니다(마10:32,33, 눅11:23, 약2:10).

(3) 죄는 하나님의 의지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죄가 외형적으로 사회적인 측면을 갖는다 할지라도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반항입니다.

(4) 죄는 죄책과 오염을 내포합니다.
죄책은 죄를 지은 자의 책임, 즉 형벌을 의미하고(롬3:23, 5:12), 오염은 죄로 인한 마음 의 부패를 가리킵니다(렙17:9).

(5) 죄의 자리는 마음입니다.
마음이란 지 정 의 전 인격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전인(全人)에게 영향을 미칩니다(마15:19).

(6) 죄는 외형적 행위만은 아닙니다.
외부적 행동과 더불어 악한 생각이나 성향 역시 죄입니다(마5:22,28, 갈5:24).


4) 죄의 기원
선하신 하나님(요일3:5, 벧전2:22)은 죄를 창조하지 않으셨을 뿐만 아니라 알지도 못하십니다(고후5:21). 그러나 현상 세계에 죄는 존재합니다. 본래 이 죄는 교만한 천사들의 도덕적 자유 남용으로 생겨났고(유1:6) 인간에게도 전달되었습니다(창3장). 인간에게 있어서 죄의 기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범죄의 상황적 요소
인간의 범죄와 타락은 아담의 불순종에서부터 비롯됩니다. 아담의 불순종은 외부 유혹에 굴복함입니다. 당시 외부적 유혹은 사단, 뱀, 하와를 통하여 왔습니다.

(2) 범죄의 책임
아담은 외부적 유혹을 자유 의지적 결단에 의하여 받아들여 하나님과의 행위언약을 깨뜨렸으므로 그 책임은 전적으로 아담에게 있습니다.

(3) 죄의 기원
비록 하나님의 허용적 작정에 의한 것이나 결국 죄의 시작은 하나님과 같아지려는 인간의 교만에서 찾아야 합니다(창3:5,6).

5) 죄의 결과
행위 언약의 파괴로 인하여 뱀은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흙을 먹게 되며(창3:14), 사단은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어 머리가 상하게 되며(창3:5), 하와는 해산의 고통을 당하며 남편에게 복종해야 하며(창3:16), 아담은 땅에 가시덤불이 나므로 수고하여야 식물을 먹고, 육체의 죽음을 맛보며, 에덴 동산에서 추방되었습니다(창3:17-19,25).
6) 죄의 전가
아담의 죄는 그 후손들에게 영향을 미쳐 타락한 인류를 산출했습니다.

(1) 전가의 의미
아담의 죄와 후손들의 죄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주장이 있습니다.
① 펠라기우스파의 견해
아담의 죄와 후손들의 죄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후손들은 단순히 자신들의 죄 때문에 죽게 됩니다(롬5:12). 그러나 이 견해는 다음의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a. 영아는 죄를 짓지 아니하였으나 죽게 됩니다.
b. 사망은 아담과 같은 죄를 짓지 아니한 자에게도 임합니다(롬5:13,14).

c. 성경에는 한 사람의 범죄가 모든 사람에게 죽음을 가져왔다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옵니다(롬5:15-19).
d. 아담의 대표 원리 부정은 구속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대표 원리를 파기합니다(롬5장).

② 카톨릭의 견해
실제적인 죄의 행동은 전가되지 않고 죄악된 상태만 유전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견해는 다음의 이유로 거부됩니다.
a. 성경은 모든 사람이 이미 죄를 지은 것으로 묘사합니다(롬5:12).
b. 죄의 결과인 정죄와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임했다는 표현은 죄 된 행동의 유전을 시사합니다(롬5:15,18).

③ 개신교의 견해
아담의 범죄는 전가되어 모든 사람이 최초의 범죄에 참여한 것과 동일한 결과를 발생시킵니다(롬5:12).

(2) 전가의 이유
모든 후손이 어떻게 아담의 죄에 동참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대답은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① 실재론
하나님께서 육체와 영혼을 가진 보편적 인간(아담)을 창조하시고 생식으로 각 인간을 개체화(후손)하셨습니다, 즉 모든 인간은 아담의 내부에 실재하였으므로 그의 범죄는 후손들의 단체적 범죄와 마찬가지입니다. 이 주장은 다음의 이유로 거부됩니다.
a. 인류가 아담 안에 실재했다는 주장은 영혼을 물질적인 것과 같이 유전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잘못입니다.
b. 이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아담의 죄 뿐만 아니라 모든 조상의 죄가 후손에게 전가되어야 합니다.
c. 인류가 모두 아담 안에서 집단적으로 타락했다면 그리스도의 무죄성의 교리가 위험을 받게 됩니다.

② 대표론
아담은 모든 인간의 선조이며 언약의 대표요, 법적인 대표이므로 아담의 범죄는 그 후손들에게 효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3) 전가의 내용
언약적 대표인 아담의 죄가 후손들에게 전가될 때 그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가를 규명하는 데는 두 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① 간접 전가론
죄의 결과인 죄 책과 오염 가운데 오염, 즉 죄로 인한 부패한 성격만이 전가되었다는 이론이나 오늘날에는 거부됩니다.
② 직접 전가론
전가는 죄의 결과인 죄 책과 오염 모두 후손에게 이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7) 죄의 구분
아담이 행위 언약을 어김으로 생긴 원죄(原罪)와 인간 각자가 범한 본죄(本罪), 즉 자범죄(自犯罪)가 있습니다.
(1) 원죄와 본죄의 구별
자손 대대로 유전되는 원죄와 각 개인의 내적 외적 범죄인 본죄는 다음과 같은 성격상의 차이를 지닙니다.
① 모든 인간에게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의로운 상태를 앗아가게 한 원죄는 모든 본죄의 원인입니다. 즉 원죄의 죄책과 오염이 본죄를 저지르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② 원죄의 유무에 대하여는 논쟁이 많으나 본죄는 모든 사람이 인정합니다.
③ 본죄는 각 개인의 의식적이며 자발적인 행동이므로 원죄보다 죄책이 더 무거워집니다.
④ 원죄는 하나이나 본죄의 종류는 수없이 많습니다.

(2) 본죄의 종류
죄는 그 종류에 따라 죄책의 크기가 달라집니다(눅12:47-48). 성경에 묘사된 본죄는 다음과 같은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① 알고 짓는 죄와 모르고 지은 죄
하나님의 특별 계시를 알고 범죄한 자는 모르고 범죄란 자보다 더 큰 벌을 받게 됩니다(눅12:47,48, 롬2:12).
② 과실죄와 고범죄
인간이 고의로 짓는 죄는 실수로 짓는 죄보다 죄책이 큽니다(민5:26-31).
③ 용서받지 못할 죄
일반적인 모든 죄는 회개를 통하여 사함을 받을 수 있으나 성령을 훼방한 죄는 용서의 방법까지 무시한 것이므로 영원히 용서받지 못합니다(마12:31,32, 히6:4-6, 요일5:16).

8) 죄의 보편성
아담의 후손 각 개인은 그 심령 전체가 부패하였고(부패의 전체성) 그 범위는 전 인류에 이릅니다(부패의 보편성), 따라서 전 인류는(롬3:10-12, 시14:2,3) 전적으로 부패하여 영적 진리를 분별하였거나 영적 선을 행할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되었습니다(창6:5, 렘17:9,10, 3:3-15).


9) 죄의 치유책
전적 부패한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죄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즉 인간은 성부께서 주신 율법과 양심을 통하여 스스로의 죄를 깨닫고, 십자가를 통한 성자의 속죄 사역을 성령의 역사로 믿게 될 때, 비로서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함을 받게 됩니다(롬3:25, 고후5:21, 히13:12).


8. 형벌과 징계

하나님의 공의는 필연적으로 죄를 지은 인간에게 형벌을 가합니다. 성경 가운데는 형벌과 유사한 의미를 갖는 징계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1) 형벌
율법의 위반으로 하나님의 공의가 침범될 때 율법의 수여자인 하나님은 직접 또는 간접으로 범법자에게 고통 혹은 손실을 가하십니다.
(1) 형벌의 목적
형벌을 통하여 하나님의 공의가 충족됩니다(욥34:11,12, 시62:12). 그러나 형벌에는 이 목적 외에 죄인을 교정하고, 범죄를 예방한다는 부수적인 목적도 지닙니다.

(2) 형벌의 내용
범죄한 인간은 그 영혼이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는 영적 사망(엡2:1)과 생활의 곤란(창3: 15-24)과 육체적 사망(창3:19, 롬5:12)과 더불어 영원한 사망(마25:46, 막9:47,48, 살후1:9)을 형벌로 받게 됩니다.

2) 징계
징계 역시 형벌과 마찬가지로 범죄한 자에 대한 하나님의 반작용이나 이는 성도가 잘못할 때 성도를 되 돌이키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채찍이라는 차이점을 지닙니다(잠3:11,12, 히12: 7-9, 고전11:32).

(1) 징계의 목적
하나님은 성도가 범법할 때 그들로 하여금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고 경외하며(신8:5,6), 하나님께 복종하며 살도록 하며(히12:9),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참여케 하고(히12,10), 의(義)의 평강한 열매를 맺도록(히12:11) 징계하십니다.

(2) 징계 받는 성도의 자세
징계를 경히 여기지 말고(잠3:11) 회개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욥5:17) 낙심하지 말고(히15:7) 인내로써(히12:11-13) 징계의 뜻을 깨닫고 하나님의 명령에 준행하는 삶을 회복하여야 합니다.


9. 하나님의 율법
죄는 하나님의 율법위반입니다. 따라서 죄를 알며 죄에서 벗어나는 근거가 되는 하나님의 은혜를 알기 위하여는 율법의 규명이 필요합니다.

1) 율법의 기원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것이나(출20장) 더 포괄성을 지닌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것입니다(요1:17).

2) 율법의 구분
성경 속에 포함된 성문 율법은 인간의 윤리를 규정한 도덕적 율법(출20:1-17, 마20: 37-40)과 초기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 훈련을 위하여 예표적, 모형적으로 그리스도에게서 계시되었고 후에 성취된 의식적 율법(엡2:15, 히8:6,7), 그리고 선택받은 이스라엘에 적용된 재판법과 민사법을 규정한 국가적 율법이 있습니다. 오늘날 의식적 율법과 국가적 율법은 법 정신에 따라 융통성 있게 해석되어야 합니다.

3) 율법의 기능과 시효(時效)
율법은 결코 구원을 주지 못합니다. 다만 죄를 깨닫게 해 줄 뿐입니다(롬3:20, 4:5), 한편 율법은 그리스도가 오실 때까지 몽학 선생의 역할을 하였으나 그리스도가 오신 후에는 성경이 이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4) 율법과 하나님의 은혜
율법은 정죄하나 은혜는 죄에서 구속합니다(롬3:19-26). 뿐만 아니라 성령의 은혜는 율법의 요구를 완전히 충족시킵니다(갈5:18, 엡5:18).


10. 은혜 언약 속에 있는 인간
행위 언약의 위반으로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사랑은 은혜 언약으로 나타났습니다.

1) 언약의 성경적 개념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언약의 형식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구원의 책인 성경에는 언약이란 용어가 빈번하게 쓰여졌습니다. 구약은 이 말을 '비리트'로 표기하여 언약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제물드리는 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나타내었고, 신약은 '디아데케'를 사용하여 언약이 구원을 가져오는 법적 효력을 지녔음을 암시하였습니다.

2) 언약의 종류
이미 언급한 행위 언약 외에 은혜 언약과 구속 언약이 있습니다.
(1) 구속 언약
성부 하나님과 구원받을 자의 대표인 성자 사이에 설정된 인간 구원을 위한 언약입니다. 구속 언약의 실현이 은혜 언약입니다.

(2) 은혜 언약
범죄한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성부 하나님을 제1당사자로 하고 구원받기로 결정된 인간을 제2당사자로 하며 성자를 성부와 인간 사이의 중보와 보증인으로 하는 언약입니다.

3) 구속 언약
성자께서는 자발적으로 범죄한 인간의 죄를 대속하시고, 성부께서는 그것을 조건으로 구속의 축복을 성자를 통하여 택한 자에게 주며 더불어 성자에게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주시겠다는 언약입니다.

(1) 성경적 근거
구속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 영원 전부터 있었고(엡1:4, 3:11, 살후2:13), 그 계획은 언약의 성질을 지녔으며(요5:30, 17:4,6), 메시야 예언 가운데는 언약의 요소들, 즉 당사자(시2:7,8)와 조건(시40:7,8)과 약속(요17:5,24)이 들어 있습니다(삼하7:12,13,시89:3,4).
(2) 구속 언약의 요소
다른 언약과 마찬가지로 당사자와 보증인과 조건 그리고 약속이 있습니다.

① 당사자 -> 삼위 하나님의 대표인 성부와 택함을 받은 자의 대표인 성자
② 보증인 -> 성자는 언약의 당사자이며 동시에 언약의 보증인이 되십니다(히7:22)
③ 조건 -> 성자가 성육신하여 인간이 지키지 못한 율법을 대신 지키고 인간 대신으로 형벌을 받아 죽으시는 것입니다.
④ 약속 -> 성자와 택함을 받은 자가 영화롭게 되는 것입니다.

(3) 구속 언약의 성취
언약의 당사자인 성부께서 언약의 또 다른 당사자인 성자를 세상에 보내시고(요3:16) 성자로 하여금 언약의 조건에 따라 세속적인 고난과 죽음을 당하게 하셨고(롬3:26), 언약의 약속에 따라 부활 승천케 하여 성부 우편에 앉히시고(벧전3:22) 보혜사 성령을 보내어 교회를 교훈 지도 보호하시다가(요14:26) 마침내 성자의 재림과 심판을 통하여 성자와 택한 자를 영화롭게 함으로써(엡5:6,12) 구속 언약을 성취하십니다.

4) 은혜 언약
하나님은 인간과 더불어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으로 구원받는다는 은혜 언약을 맺으셨으나 죄인들이 이것을 신앙적으로 받아들이고 순종의 생활을 할 때 효력을 갖습니다.

(1) 은혜 언약의 요소
다른 언약보다 특별히 강조되는 것은 중보의 요소를 지닌다는 점입니다.
① 당사자 -> 행위 언약과 마찬가지로 제1당사자인 하나님과 제2당사자인 인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인간은 택함을 받은 자만을 말합니다.
② 중보 -> 그리스도는 언약의 보증이 되시며 하나님과 인간을 화목하게 만드는 중보자가 되십니다.
③ 조건 -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하나님 말씀을 '순종'하는 것입니다. 단 여기 조건은 공적이 아니라 근거로서의 조건입니다.
④ 약속 - 앞의 요소가 충족될 때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됩니다(창17:7;렘31:33)

(2) 은혜 언약의 특징
구원에 관한 인간의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 은혜로운 언약이며, 구원의 계획과 성취와 적용에 있어서 삼위 하나님이 모두 동원된 언약이고(엡1:3-5;요19:30;요16:7,8), 시간이 흘러도 효력이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언약이며(창17:9;삼하23:5), 세상 사람 모두가 아니라 택함을 받은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 언약이며, 신앙과 순종을 조건으로 하나, 인간의 공로가 필수적이 아니라는 점에서 무조건적이며(엡2:8), 계약 당사자 가운데서 하나님의 일방적인 호의로 성립된 편무계약입니다(히6:17).

(3) 여러 경륜 시대의 은혜 언약
은혜 언약은 시대에 따라 여러 형태로 주어졌으나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요, 너희는 내 백성'이라는 약속의 내용(창17:7, 출19:5,6, 렘31:33)과 약속의 조건이 믿음이라는 사실(창15:6, 롬4:9-11) 그리고 중보자가 언제나 동일하다는(딤전2:5, 갈3:19,20, 히13:8) 일치점을 갖습니다.
① 아담과 원시 언약 -> 여자의 후손이 뱀의 후손을 꺽을 것이라는 원복음(창3:15).
② 노아와의 이중 언약 -> 홍수 이전에 택한 자의 구원에 대한 암시가 깃들인 언약을 맺으셨고(창6:18), 홍수 후에 다시 땅을 침몰시키는 홍수가 없으며(창9:8-10) 일반 은총적인 언약을 주셨습니다.
③ 아브라함과의 언약 -> 가나안에 대한 현세적 축복과 메시야에 대한 영적 축복을 받았으며(창15:4,5), 믿음으로 의롭다 여겨졌습니다(창15:6). 이는 신약의 성도들도 창대 하여지며 영적 가나안, 즉 천국을 기업으로 받게 될 것을 보여줍니다(롬4:12).
④ 시내산 언약 ->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도덕적 의식적 국가적 율법을 주었습니다(충24장). 이는 인간에게 죄의식을 갖게 하는 것으로서(롬3:20;4:15;5:13;갈 3:19) 그리스도에게로 이끄는 몽학 선생의 역할을 합니다(갈3:24).
⑤ 신약시대의 언약 ->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세워진 새 언약으로서 구약시대의 언약이 이스라엘에만 국한된 것인데 반하여 이는 모든 국가, 모든 백성에게 확대되는 보편성과 성령의 강림으로 인한 충만을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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