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예화 < 확실한 전도>
빅톨 유고의 명작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이야기는 청소년 때 많이 읽혀진 소설이다.
배고파 울고 있는 어린 조카들을 위해 한 조각 빵을 흠친 죄로 19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장발장은 오갈 때 없어 거리를 방황하다가 교회 옆 목사관을 찾아가 미리엘 목사의 인자한 대접을 받는다. 그렇지만 교도소에서 흠치는 악습에 물들은 지라 새벽에 부엌에서 은식기와 은촉대를 흠처가지고 나온다. 팔려다가 붇들려 경찰에 연행되어 미리엘 목사댁에 와서 경찰이 "이 촉대와 은 기물이 목사님댁에서 도난 당한 것이 아닙니까?" 물었을 때, 미리엘 목사는 "아니요, 내가 이 사람에게 준 것이요"라고 말해 장발장은 재차 수감을 면하게 되었는데 이때 미리엘 목사의 사랑에 감동되어 회심하고 악에서 떠나 새 사람이 되어 그 후부터 선을 추구하며 덕을 세우며 살아간다는 것이 이 소설의 줄거리이다.
작가는 " 사회가 무정하고 악하기 때문에 한 인간이 한번 실수로 비인간으로 추락하지만 그 마음속에는 선함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것을 깨우쳐 주고 키워주고 지켜주면 선한 사람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사회에 고하려는 것이었다.
우리는 장발장의 회심이 소설 속에서나 있는 것으로 여기고 실제로 우리가 이와 같은 일을 당하면 도둑에게 자비와 온정을 베풀어 회심시킨다는 것은 생각하기조차 싫은 것이 일반이다.
그런데 이런 사실이 실제로 있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 교회가 창립된지 몇 년지난 1960년 초에 교회 가까운 동대문 근처 큰 길가에 시계포를 차리고 중고 시계 매매와 수리를 하시는 김동규집사님이 계셨다. 교회 근처에 사시면서 주일 예배는 물론 새벽 기도회에도 늘 나오시는 믿음이 독실한 집사님 이었다. 그 당시는 손목시계도 귀했지만 크다란 벽시계는 더욱 구하기가 어려운 때 였다. 그때 교회 1층 강대 맞은편에 지름이 40∼50cm 가량되는 둥근 모양의 큰 벽시계가 걸려 있었는데, 어느 날 새벽 기도회가 끝나고 나오는데 늘 보이던 벽시계가 없어진 것이었다. 집에 돌아가 조반을 먹고 가계에 나가 문을 열고 일을 하고 있는데 키가 훤칠한 한 청년이 그 벽시계를 가지고 들어와서 사라는 것이었다. 김집사는 한 눈에 이 물건이 교회에서 도난 당한 물건임을 알 수 있었지만 아무말 않고 그 시계를 사주었다. 그리고 시계를 다시 교회에 가져다 걸어 놓았다. 그런데 10여일이 지난 어느날 시계가 또 도난 당했는데 그날 낮에 그 도둑 청년이 또 그 시계를 가지고 팔려고 온것이었다. 경찰에 알려서 붇잡아 가도록 할 것인가 망설이다가 아무말 않고 다시 사주고, 역시 교회당 제자리에 가져다 걸었다. 한 달쯤 지냈을 어느날 지난번과 꼭 같은 일이 또 벌어졌다. 김집사는 세 번째 같은 시계를 흠쳐온 이 도둑 청년에게 조용히 말했다. "청년, 이 시계 이번까지만 사줄테니 다음에는 시계는 가져오지 말고 그냥 오시오 내가 이렇게 도난품 인줄 알고도 여러번 사주는 것은 당신을 예수 믿어 좋은 사람되게 하기 위해서 한 것이요." 그 후에는 시계 도난이 없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났을 때 김집사가 어느 주일날 그 청년이 손에 성경 찬송을 들고 어느 교회에 가는 것을 목격했다. 김 집사는 그때 뿌린 전도의 씨가 싹튼 것을 알고 기뻐했다는 것이다.
전도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 교회 Y장로는 은퇴 후 몇 년째 매일 지하철역과 차중에서 간단한 말씀 후에 전도지를 돌리며 전도를 하고 있다. 뒷면에는 서울 시내 지하철 노선도가 있어서 쉽게 버리지 않도록 배려했다. 그런데 연간 10여만 장을 돌렸어도 전도지 받아 보고 믿겠다고 나온 사람이 별로 없다. 현대인들은 너무도 홍수 같이 밀려드는 광고 전단에 모두 감각이 무딘것일까? 아니면 학교에서 도(道)를 찾게 하는 마음조차 교육하고 있지 않기 때문일까? 더구나 해마다 터지는 많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부정과 부패에 젖어 행하는 악 때문에 흐려진 사회상을 보고 낮은 계층에서 사는 보통 사람들은 양심을 지키고 선을 추구할 의기조차 잃어버리게 한 때문일까?
그러나 전도는 주님의 지상(至上)의 분부이기 때문에 쉴 수는 없는 것이다. 전도지 전도 방법에 효력이 적다면 위의 두 경우처럼 맨투맨으로 감동을 주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내 주위에서 한 사람을 정하여 친절과 온정을 베풀면서 은혜를 입히고 위하여 계속 기도하는 것이다. 위의 두 경우가 대상자가 도둑이었다는 점보다는 미리엘 목사나 김 집사가 베픈 긍휼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선한 행위에 감동된 것이다. 예수를 믿도록 마음을 열어주는 것은 주님이 하시는 것이다.
"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태복음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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