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청소년을 도울 수 있는 방법
대부분 어른들은 소위 '문제아'로 찍힌 아이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데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가진다. 우선 그들의 옷차림이나 말투가 비위에 거슬릴 것이고, 일단 모양새는 참아넘긴다 하더라도 계속 이야기를 하다보면 서로간에 근본적인 가치관과 사고 방식에 현격한 치이가 있음을 발견한다. 그 순간 기성대세는 일방적인 훈계나 설득 작업으로 청소년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결국 또 하나의 벽을 쌓고 관계를 끝낼 수밖에 없다.
문제 청소년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하는 질문은 기성 세대에게 참으로 어려운 과제이다.
① 관계를 형성하라
우선 청소년들과 마음이 통해야 한다. 이것은 상담의 첫 단계로서 정서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상적인 청소년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가지고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정작 문제를 일으키는 청소년들은 대부분 상담을 꺼려하거나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강요로 끌려오는 경우가 많다. 교회 내에서 청소년 사역자가 문제 청소년을 만났을때-부모의 요청이나 동료의 제보, 자신이 직접 발견했을 때-그들의 문제 행동에 초점을 두고 각별한 관심을 보이면 그들은 도망가 버린다. 이때 상담자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나 선입견을 배제하고, 한 개인에 대한 인격적인 관심만으로 다가가서 그의 진정한 필요와 욕구가 무엇인지를 알아채야 한다.
문제 청소년들은 그 유형이나 수준,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많은 경우 관계 형성에 문제가 있다. 성장 과정에서 적절한 양육을 받지 못해 타인과의 신뢰 관계를 맺지 못하거나 타인의 양육과 돌봄을 불신하고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관계를 맺은 후 다시 버림받을 거라는 두려움을 가지거나 아예 관계 자체를 부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무조건적이고 긍정적인 존중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긍정적인 관심과 배려, 따뜻함을 보여줄 때 청소년들은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② 그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하라
문제 청소년들은 주변 사람들의 부정적인 평가에 이미 자존감이 매우 낮아지고 위축된 상태에서 상담자를 찾아온다. 그들은 자신의 문제와 직면하는 것을 피해 다니느라 지쳐 있고 문제로부터 해방되기를 원한다. 이때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 행동에 초점을 두고 그것을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그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관심을 두고 긍적적으로 진술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즉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정신을 빼앗긴 내담자의 관심을 '해야 할 것들'로 돌리는 것이다. 담배 피우지 마라.라는 부정적인 충고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그 행동에 더 열중하게 만들어서 더 많이 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 그러므로 청소년이 담배 피우지 않을 때 대신으로 할 수 있는 것-취미 활동, 가정, 일, 운동, 모임 참여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요하는 또 한 가지 방법은 내담자의 문제 행동을 다른 관점에서 보도록 사고를 전환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른들에게 매우 반항적이고 제멋대로 구는 아이가 있을 때 그에게 넌 자기 생각이 분명하고 그것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구나.라고 바꾸어 말해 줄 수 있다. 이때 그 아니는 이전까지 받아왔던 비난과는 전혀 새로운 평가에 놀라면서 자신의 숨겨진 장점을 제대로 사용할 자신감을 얻게 된다.
③ 작고 사소한 변화에 민감하라
훌륭한 상담자는 보통 사람들이 무심코 넘기는 작고 사소한 변화에 민감하며 그것을 큰 변화의 불씨로 삼을 줄 알아야 한다. 항상 외박하고 밤늦게 들어오던 아이가 어느 날 일찍 귀가했다면 그것은 분명 변화가 생긴 것이다. 비록 일시적인 변화라 하더라도 그것을 놓치지 않고 크게 확대시키고 증진시켜 큰 변화의 시작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칭찬이나 긍적적인 지지가 큰 힘이 된다. 늘 자기 어머니를 미워하던 아이가 순간적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을 잠시 내비쳤다며 상담자는 얼른 어떻게 어머니를 측은하게 여길 수 있게 되었니? 네 속에 있던 분노가 잠시라도 사라질 수 있었다니 너 대단하구나.라는 말로 잠시 동안의 변화를 크게 확장시켜야 한다.
이와 같이 비행 청소년 상담자는 인간의 변화 가능성과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영원 전부터 인간의 구원 사역을 위해 한없이 참으시고 결국 피의 대가까지 지불하셨던 하나님은 그 오랜 세월 동안 어느 한순간도 인간을 변화시키는 일을 포기하신 적이 없으시다. 그리고 반드시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서 한 개인 혹은 공동체의 변화를 기다려 주셨다. 청소년 상담자는 이와 같은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야 한다.
상담 장면에서 넘을 수 없는 장벽에 부딪혀 무력감을 느낄 때 상담자는 '그래 저 아이가 나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는 거야.'라는 심리적인 여유와 함께 언젠가는 변할 것이라는 장기적인 안목과 기다림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반드시 내가 저 아이를 변화시키고야 말겠다.'라는 성취욕이나 집착은 오히려 관계를 그리칠 뿐이다. 언젠가 누군가를 통해 반드시 변화의 열매를 맺을 아이에게서 지금 이 순간에 가능한 변화의 씨앗은 찾아 싹을 틔우도록 격려하고 지지하는 것이 상담자의 역할이다.
④ 문제 해결 능력을 증진시켜라.
많은 문제 청소년들은 자신과 주변 환경을 수용하는 능력이 부족하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소외감을 형성하게 되어 문제의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상담 과정에서 그 문제 상황의 고리를 끊도록 도와야 하는데, 그중 하나는 청소년이 문제 상황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문제 해결 능력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가정에서
문제 청소년들은 부모나 형제에 의해 신체적, 정신적, 인격적인 폭력을 많이 경험하는데, 그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적절히 대처하도록 도와야 한다. 또 문제 청소년들이 가족과의 갈등 속에서 자신의 긍적적인 감정과 욕구를 수용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가족들로부터 소외당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 감정과 욕구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청소년들은 부모나 형제들을 한 인간으로 수용하기보다 자신들이 바라는 부모상 혹은 부모 역할이라는 측면에서만 바라보기 때문에 분노나 적대감이 많다. 따라서 가족들을 약점과 모순을 가진 한 인간으로 수용하고 용납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교회에서
청소년 사역자나 교사와의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 말씀과 공동체의 보살핌을 지속적으로 받도록 해야 한다. 교회공동체는 문제 청소년들이 학교나 사회에서 받아온 냉대와 질시의 상처들을 말씀으로 회복시킴으로써 자기 앞에 닥친 현실적인 문제들을 새롭게 조망하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고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 자칫 교회 내에서 그들에게 사회보다 더 엄격하고 철저한 도덕적 수준을 요구한다거나 종교적 규율을 강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또래 관계에서
친구들의 비행 유혹을 거절하기 위한 자기 주장이나 통제 능력을 키우도록 한다거나, 자기보다 더 어려운 형편에 처한 친구들을 돕는 것 혹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도록 주선하는 것 등이 상담자가 도울 수 있는 일이다.
⑤ 지속적인 유대 관계를 유지하라.
문제 청소년들은 미래와 단절된 채 아픈 과거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다. 그래서 상담자가 친절을 베풀고 도와줄 때 청소년들은 과거의 버림받은 경험에 비추어 상담자를 떠날 사람으로만 인식한다. 그러므로 청소년 사역자나 상담자는 문제 청소년이 스스로 힘을 가질 때까지 지속적이고도 변함없는 유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눈에 보이는 일탈 행동이 사라졌다고 해서 당장 관계를 정리하거나 태도의 변화를 보이면 그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줄뿐이다. 그가 자신의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나 다른 사람들을 돕고 공동체에 헌신할 수 있을 만큼 자랄 때까지 상담자는 끊임없이 돌보고 필요를 살펴야 한다.
출처: 창골산 봉서방 글쓴이: 봉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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