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스와 룻의 만남[룻 2장]
[내용개요]
본장은 나오미를 좇아 베들레헴으로 이주해 온 룻이 장차 함께 메시야의 조상이 될 보아스를 만나게 되는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베들레헴에 온 후 밭에서 이삭을 주워 연명하던 룻은 우연히 보아스를 만나세 된다(1-7절). 룻의 이야기를 알고 있던 보아스는 특별히 룻을 환대하고 곡식 베는 자들에게 그를 위해 이삭을 많이 흘리게 하였다(8-16절). 집으로 돌아온 룻에게서 이 이야기를 들은 나오미는 보아스가 자신들의 기업 무를 사람인 것을 알고 룻에게 다른 밭에 가지 말고 그 곳에서만 이삭을 줍도록 당부하였다(17-23절).
[강 해]
본문에는 시어머니 나오미를 좇아 유대 땅 베들레헴까지 온 룻의 이스라엘 생활이 상세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로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된 시어머니를 쫓아온 이방인 룻의 타국에서의 삶은 결코 수월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룻은 이스라엘에서도 시어머니를 잘 모시고, 효성을 다하는 데 결코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1. 시모에게 효성을 다함
1) 이삭 줍기를 시작함
낯선 땅 베들레헴으로 온 룻은 시모 나오미에게 효성을 다하였습니다. 룻은 우선 생계를 잇기 위해 밭에서 이삭 줍는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율법에 의하면 추수꾼은 땅에 떨어진 이삭을 그대로 내버려 두어 객이나 고아, 과부들이 이삭으로 생계를 연명하도록 자비를 베풀어야 했습니다. 이런 율법의 혜택으로 룻도 다른 여인들과 함께 이삭을 주우러 나갔습니다.
·추수 풍습(레19:9-10)
2) 성실한 룻
룻은 효성스런 며느리였을 뿐만 아니라 참으로 부지런하고 성실한 여성이었습니다. 성경에는 그녀가 아침 일찍부터 와서 식사 때 잠시 휴식을 취한 것을 제외하고는 잠시도 쉬지 않고 열심으로 이삭을 주웠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룻은 낯선 땅 타국에서도 결코 게으르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살지 않고 성실하게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실한 자에게 그 수고의 열매를 먹는 복을 내리십니다.
a. 노동의 원리(창3:18-19)
b.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배우라(잠6:8)
3) 룻의 효성이 만인에게 알려짐
룻의 효성은 베들레헴 전지역에 두루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아스도 룻을 보고는 자신이 이전에 룻의 효성과 성실함에 대해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룻은 그저 형식적으로 시모에게 효성을 한 것이 아닙니다. 베들레헴 모든 사람들이 룻의 효성을 다 알고, 그녀의 효성을 모든 효도의 모범으로 삼을 정도로 진실되게 효도를 다하였습니다. 부모를 사랑하며 섬기는 것은 성도에게 명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참으로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이렇게 모든 세상 사람들이 다 알 정도로 효도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불신자들도 이 사실을 듣고는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믿음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성도에게 주어진 사명 가운데 하나입니다.
a. 효도를 명령함(엡6:1)
b. 세상에 빛이 됨(마5:16)
2. 보아스와 룻의 만남
1) 룻이 보아스의 밭으로 감
룻은 곡식 이삭을 줍기 위해 보아스의 밭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룻이 보아스의 밭으로 간 것은 룻의 의지나 룻의 결심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참으로 우연히 룻이 보아스의 밭으로 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인간 편에서 볼 때 우연인 것처럼 보였다는 말이지, 우연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룻과 보아스가 서로 부부가 되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깊고 오묘한 섭리가 그 이면에 깔려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 모든 일은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와 간섭의 결과임을 결단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확실히 믿어야 할 것입니다.
·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잠16:9)
2) 보아스가 룻을 축복함
보아스는 자신이 룻의 효성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룻을 향해 하나님의 축복을 빌어 주었습니다. 실로 타국에서, 그것도 홀로된 시어머니를 홀몸으로 봉양하며 섬기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보아스는 이런 룻이 정말 기특하고, 또한 아름답게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이 주시는 고귀한 보호와 은총의 축복을 빌어 주었습니다. 그저 자신이 주는 복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빌어 준 것입니다. 참으로 세상의 축복 가운데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 보다 더 복된 것이 없음을 잘 알고 있는 보아스였기에 그는 하나님의 보호의 축복을 빌어 주었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주님이 주시는 복을 널리 이웃에게, 그리고 우리 형제들에게 선포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a. 축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창1:22)
b. 부모 공경하는 자가 받는 축복(출20:12)
3. 나오미가 룻을 재가시키기로 결심함
1) 룻이 하루 일과를 소상하게 아룀
이삭 줍기를 마친 룻은 집으로 돌아와서는 하루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소상하게 시모에게 아뢰었습니다. 하루 일과로 피곤하고 지쳤을 것이지만, 하루 종일 혼자 지루하게 지냈을 시모를 생각하고는 어머니를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해 시모의 말동무가 되어 드렸던 것입니다. 룻은 이렇게 자상하며 사려 깊은 믿음의 여성이었습니다.
a. 현숙한 여인(잠31:10)
b. 정말 아름다운 여인(잠31:30)
2) 나오미가 보아스의 이야기를 들음
나오미는 며느리에게서 보아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보아스가 기업 무를 근족임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서는 며느리에게 다른 사람의 밭으로 가지 말고 계속해서 보아스의 밭으로만 나가도록 당부하였습니다. 이미 나오미의 마음 속에는 룻을 보아스와 맺어 기업의 대를 이으려는 계획이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지혜는 하나님께서 나오미에게 허락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나오미는 늙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올바르게 깨닫는 지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a. 지혜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출31:3)
b. 지혜를 사모하라(잠3:13)
3) 룻의 몸가짐을 삼가 조심하도록 당부함
나오미는 룻과 보아스를 부부로 맺어 주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룻에게 삼가 몸가짐을 조심하도록 당부하고 다른 남자와의 접촉을 삼가도록 하였습니다. 나오미는 이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확신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시어머니로서 정성을 다해 홀로된 며느리를 잘 보살피며, 그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따뜻하게 감싸 주었습니다. 참으로 나오미는 사랑 많고, 사려 깊은 시어머니였습니다.
·늙은 여자에 대한 젊은이의 태도(딤전5:2)
결론
시모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온 룻의 효성과 아름다운 성품은 하늘 보좌를 감동시켰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아름답고 착한 믿음의 여성 룻을 보아스와 만나게 하시고 장차 그리스도의 계보에 오르게 하기 위한 놀라운 섭리와 계획을 준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단어해설]
1절. 유력한 자. '힘있고 용기 있는 장수'를 나타내기도 하나 보아스처럼 '능력 있고 부유한 자'를 가리키기도 함.
5절. 사환. 원어로 <r['n":나아르>는 '심부름꾼, 젊은 시종'을 뜻하는데 노예와는 달리 가정을 가지며 약간의 통솔력을 허락받기도 함.
8절. 내 딸아. 부모가 딸자식을 부를 때, 또는 지체 높은 사람이 손아래 사람을 부를 때 사용된 호칭.
10절. 엎드려 절하며. 고대 근동 지역에서 행하던 겸손의 표시. 즉 상대방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할 때 행하던 모습.
14절. 떡. 원어로 <!j,l,:레헴>은 밀이나 쌀로 만든 이스라엘 백성의 일상적인 양식. 초. 원어로 <$m,j:호메츠>이며 신 포도주와 약간의 기름을 섞어서 만든 음료.
16절. 줌에서. 원래는 '주먹으로 쥘 만한 분량'이나 본문에서는 소녀들이 팔에 안고 있는 곡식 단의 양을 말함.
17절. 한 에바. 구약 시대에 사용한 부피 단위. 약22ℓ.
20절. 생존한 자와 사망한 자에게. 생존한 자는 나오미와 룻을, 사망한 자는 엘리멜렉과 그의 두 아들을 뜻. 기업을 무를 자. 원어로 <la?G::고엘>이며 이전의 나오미에게 속한 토지들을 되찾아 줄 권리를 가진 사람. 보통 나오미의 근족이 됨.
21절. 추수를. 팔레스타인에서 보리 추수는 보통 3-4 월에, 밀 추수 5-6월에 이루어짐.
[신학주제]
룻과 보아스의 만남. 본장은 룻과 보아스가 만나는 장면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 만남은 장차 인류의 역사를 뒤바꿀 메시야의 탄생을 준비한 특별한 사건이었다. 따라서 룻과 보아스의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치밀한 섭리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룻이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에 돌아온 것은 마침 보리 추수기였으며(참조, 룻1:22), 가난한 생활 때문에 이삭을 주울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마침 룻이 이삭을 줍던 곳이 보아스의 밭이었으며 그 시각에 보아스가 밭을 방문하여 룻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일반인들은 우연한 사건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은 발생하는 모든 사건에 우연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일어난다고 증거해 준다. 따라서 본장의 룻과 보아스의 만남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아주 세밀한 것까지 섭리하시고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 주고 있다.
[영적교훈]
베들레헴으로 이주해 온 룻은 어려운 생활에도 불평 한마디하지 않고 이삭을 주으며 시어머니를 공경하였다. 하나님은 이런 룻의 효성을 보시고 그로 하여금 예수의 조상이 되는 축복을 주신 것이다. 이와 같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는 땅에서 축복을 얻을 것임을 교훈해 준다. 하나님께서 십계명에서 약속하신 것같이 부모에게 공경하는 자는 땅에서 잘되고 장수의 축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하나님의 일을 한다거나 자신의 사업이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를 돌보지 않는다면 오히려 모든 일이 실패로 돌아갈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